제목 | [PBC]7월23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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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7-15 | 조회수3,33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PBC라디오 기쁜소식 밝은세상]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히브리인들을 에집트에서 끌어내신 하느님은 광야 생활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길들이십니다. 그리고 나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계약을 세우게 되지요. 히브리인들이 에집트에 살 때 그들이 보아온 신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고, 이시스, 오시리스, 호르스, 람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사람이 신의 모습과 이름을 안다는 것은, 사람이 신의 속성을 다 알아서 신을 사람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 될 텐데요. 히브리인들의 유일신은 모양도 이름도 없이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분이셨답니다. 다른 나라 신들은 사람들이 제의나 제사를 통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대신, 히브리인들의 하느님은 오히려 사람들이 그분의 뜻에 따라야 했지요. 하느님의 뜻은 광야 생활을 통해 조금씩 밝혀지고 확실해 졌답니다. 히브리인들과 관계 속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뜻은 십계명으로 압축되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계약인 율법이 되었는데요. 율법의 기본 정신은 약자를 보호하는 데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에집트에서 약자로 살 때, 약자들의 고통을 익히 체험했기 때문에, 그 때를 생각해서 약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먼저 하느님의 상을 만들거나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불러서, 하느님을 자신의 이익이나 권력을 행사하는데 끌어들이지 말 것이며, 오히려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자 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약자들의 권리를 보호는 것인데요. 먼저 모든 사람들이 안식일 날 쉬면서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고, 약자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해주라고 하는 거지요. 비교적 약자의 입장에 있을 때는 하느님의 뜻을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정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만, 사람 팔자가 바뀌게 강자가 되면, 사람들은 약자였을 때의 처지를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생활에서 우리보다 약한 사람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사는지요.
복음묵상 예수님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핵심은 씨 뿌리는 사람과 씨앗이 핵심이었답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데,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을 가리지 않고 뿌립니다. 하지만 좋은 땅에 떨어진 열매만이 열매를 맺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오늘 비유의 설명에서는 씨앗이 떨어지는 토양이 핵심이 됩니다. 왜 이런 차이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비유의 설명이 초기 교회의 신자들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 복음의 저자가 비유의 설명을 덧붙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나라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듣고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고, 어떤 사람은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말씀이 뿌리 내리지 못하여, 환난이나 박해를 받게 되면 금방 넘어가 버리고, 또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이나 재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대로 살아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신자들 간에 왜 이런 차이들이 생겨난 걸까요? 복음은 신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가꾸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길바닥처럼 딱딱한 상태로 만들었고, 어떤 사람은 돌밭과도 같고, 어떤 사람은 가시덤불투성이지만 자기의 마음을 가꾸지 않는다는 거지요. 이런 마음에는 하느님 나라의 말씀이 들려와도 그 말씀이 자리잡고 자라날 수가 없게 되지요. 하지만 마음을 잘 가꾸어 온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말씀이 자리잡고 잘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된답니다. 오늘의 교회에도 초기 교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요. 여기에는 길바닥같은 토양도 있고, 돌밭도 있고, 가시덤불도 있고, 좋은 땅도 있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들은 알 수가 있겠지요. '하느님 나라의 말씀을 들은 나는 어떤 토양일까?'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로의 초대는 용서와 자비와 사랑으로 나아가는 삶이랍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도록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이 땅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거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딱딱하고, 때로는 돌처럼 차가워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이 깃들일 장소가 없게 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 혹은 걱정과 탐욕이 우리 마음에 우후 죽순처럼 자라나, 우리 마음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저희들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든 쓰레기들을 깨끗이 청소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쓸데없는 걱정이나 탐욕, 정체 없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우리 마음에서 제멋대로 자라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 없게 하여 주십시요. 예수님, 저희들이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는 모든 마음을 쓰레기들과 장애들을 치워 버림으로서, 저희 마음을 잘 가꾸게 하여 주십시오.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탐욕이 없어진 마음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들이 가득히 자리잡도록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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