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주보] 연중 16주일(농민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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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 작성일1999-07-15 | 조회수3,39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서울주보] 연중 16주일(농민주일)-서울대교구사무처 홍보실
2. 겨자씨의 비유(13,31-32) 겨자는 일년초로서 근동 지방에서 빨리 자라고 쉽게 번식하는 흔한 식물이다. 이 식물의 키는 보통 1.5m, 갈릴래아 호수변에서는 3m까지 된다. 그 열매는 새까맣고 좁쌀보다 더 작은데, 예수께서는 아마도 이 겨자씨를 생각하셨을 것이다(마태 17,20; 루가 17,6).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성장(成長) 비유'이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의 작용이 하찮지만 마침내 종말에는 엄청난 위력을 드러나리라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은밀히 시작하여 큰 결과를 낸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로써 비록 하느님께서 지금 예수님을 통해서 하시는 일이 작아보일지라도 앞으로 더욱 엄청난 위력을 펼치시리라는 확신을 피력하신 것이다.
3. 누룩의 비유(13,33) 누룩의 비유도 '성장 비유'이다. 이 비유의 초점은 누룩의 숨겨진 활동과 두 배, 세 배로 불어난 밀가루 반죽의 비교에 있다. 누룩은 밀가루 속에 숨어있지만 엄청난 분량의 밀가루를 계속해서 부풀린다는 것이 골자이다. 하느님 나라가 비록 지금은 밀가루 속의 누룩처럼 숨어있지만 예수님을 통해서 엄청난 위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지금은 아니 계신 것 같지만 차차 그 모습을 드러내신다는 것이다.
4. 비유들이 지닌 의미(13,34-43) 우리들은 교회 안에서 성(聖)과 속(俗)을 지나치게 구별한다. 하지만 가라지를 가려 뽑아내는 일이 추수꾼의 몫인 것처럼 성과 속을 구별하고 의인과 죄인을 가르는 기준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때때로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현상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기에 신앙에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 또 복음의 씨를 뿌린 다음에도 제대로 자라나는지 그 과정을 여유있게 지켜보지 못하고 조바심한다. 하느님의 다스림은 겨자씨처럼, 밀가루 속의 누룩처럼 매우 작고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지만 장차 큰 위력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다스림에 희망을 걸고 복음을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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