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적의 의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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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7-18 | 조회수3,301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기적의 의미> 출애 14,5-18; 마태 12,38-42
오늘은 복음 속에서 기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감히 행할 수 없는 일을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
어주시는 신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사람이 행할 수 없다는 것은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신적인 체험을 갖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 신비한 힘 앞에서 자신의 초라함을 깨닫게 되고, 그
와 같은 능력을 행사한 이를 향해서 자신의 모든 것이 그 속에 속하게 되기를 바
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결국, 예수님께서 행하
시는 기적이라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것이 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도구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가운데는 병자를 고치신 것도 있고, 죄를 용서하신 것
도 있고, 사람을 살리신 적도 있습니다. 이런 기적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측은
하게 여기셔서 행하신 적도 있고, 사람들이 예수님께 자신의 치유를 원하는 말을
함으로써 이루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픈 사람도 아니고, 죄를
짓지도 않았다고 자부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나서서 예수님께로
부터 기적의 행위를 보고 싶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병자에게는 의
사가 필요하지만 정상인에게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바 있으셨고, 또한 죄
에 대한 용서 역시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 청하는 것이 전제된 경우라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기적을 청하는 두 부
류의 사람들은 기적의 올바른 기능을 수용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
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기적의 의미를 알아서가 아니라 단지 호기심이나, 아니면 예수님을 공
격할 다른 빌미를 얻기 위해서 기적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
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알아차리시고 그들처럼 알아듣기를 저버린 사람인 경우
에는 최후의 기적인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기적>밖에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는 말씀으로써 당신의 답변을 마치고 계십니다. 마음이 갈라질 대로 갈라져
서 놀라운 기적의 행위들을 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고, 놀라운 기적의 말씀을 들
으면서도 그것이 자신들에게 가져다주는 놀라운 효과를 애써 부정하는 이들로 하
여금, 이제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한 효과
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기적이라는 놀라운 일을 행함으로써 그것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된 사람으로 하여금, 기적의 주체이신 하느님을 알아 뵙고 그분을
믿을 수 있는 마음을 더욱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두
어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의 위험 속에 놓였던 니느웨 사
람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경고의 말씀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
는 예수님을 옳게 믿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자신의 행업을
살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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