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주보] 연중 17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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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 작성일1999-07-22 | 조회수2,60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서울주보] 연중 17주일-서울대교구사무처 홍보실
그런데 소작인이나 품꾼이 남의 밭을 갈다가 우연히 보물단지를 발견하면 그 보물단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자기 재산을 모두 처분하여 그 밭을 산다. 그러면 밭에 묻힌 보물단지는 합법적으로 그의 소유가 된다. 진주 장사꾼의 비유도 보물의 비유와 흡사하다. 다만 보물의 비유에서는 보물을 우연히 발견하지만 장사꾼의 경우엔 진주를 찾아다니다 발견하는 점이 다르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사신 분이시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다스림, 즉 사랑이신 하느님(1요한 4,8.16)의 보살핌이다. 예수께서는 감춰진 보물과 진주와 같은 하느님의 사랑에 매료되어 사랑을 외치고 몸소 그 사랑을 보여주는 일에 헌신하신다. 이 비유에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예수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사셨고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렇게 투신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이루는 데 투신해야 한다.
2. 그물의 비유(13,47-51) 이스라엘에선 금기식품법이 있어서 물고기를 잡으면 식용과 비식용으로 가린다. 물고기 중에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바다에서 사는 것이든지 개울에서 사는 것이든지 먹을 수 있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레위 11,9-12; 신명 14,9-10). 어부가 물고기를 가리듯이 하느님께서도 종말 심판 때 선인들과 악인들을 가리신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경우에는 종말 심판의 판가름이 있기 전에는 선인들과 악인들이 공존하는 법이니 섣불리 단죄하지 말라는 교훈이 들어있다. 종말 심판 때 심판관인 인자(사람의 아들)가 자비를 행한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무자비한 이들에게는 영원한 벌을 선언한다(마태 25,31-46).
3. 맺음말(13,52) 52절은 마태오 복음서 13장 비유설교 전체의 결어이다. 여기서 "새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이요, "낡은 것"은 구약성서와 율법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율사(51절: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사람)는 예수님의 언행에 비추어 구약성서와 율법을 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는 복음을 익혀서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발견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쳐 투신해야 한다. 한마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영생(永生)에 이르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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