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주보 연중18주]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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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 작성일1999-07-29 | 조회수3,49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서울주보 연중18주]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오늘 마태오 복음(14,13-21)은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 이적사화(異蹟史話)이다. 네 복음서의 이적사화를 크게 둘로 나누면 사람을 구제하신 치유·구마 이적사화와 자연을 상대로 한 이적사화이다.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는 자연 이적사화에 속한다. 특히 자연 이적사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능력을 나타내는데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의 전례(前例)가 구약성서에도 있다.
1. 구약성서의 빵 기적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가장 비슷한 이야기는 엘리야 예언자가 사렙다 과부에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주었다는 이야기(1열왕 17,8-16)와 엘리사가 보리떡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였다는 이야기(2열왕 4,42-44)이다. 엘리사의 이적 이야기는 "어떤 사람이 바알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떡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리사는 그것을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제자가 '어떻게 이것을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야훼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과연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빵 다석개와 물고기 두 마리',모자이크,5세기,타브가,이스라엘
2. 신약성서에서의 빵 기적 따라서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에 담긴 뜻인즉, 엘리사 예언자도 위대하지만 예수님이 더 위대하다는 것이다. 엘리사는 빵 스무 개로 고작 백 명을 먹였지만 예수님은 빵 다섯 개로 무려 오천 명을 먹이셨다. 아무리 엘리사가 능력있고 위대한 예언자라 해도 어찌 주님이신 예수님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예수님만이 그리스도이시고 구원자이시다. 이것이 바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에 담긴 뜻이다.
3. 기적에 담긴 의미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에는 성만찬례(聖晩餐禮), 곧 미사의 풍요함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마태 14,19)는 말씀은 예수께서 최후 만찬 때 하신 말씀(마태 26,26; 마르 14,22; 루가 22,19; 1고린 11,23)과 흡사하다. 따라서 예수님의 최후 만찬을 되새기며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에 성만찬례를 지내던 초대교회 교우들은 틀림없이 성만찬례 때마다 오천 명을 먹이신 말씀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는 성만찬례, 곧 미사의 풍요함을 밝히는 이야기라 하겠다. 이 성만찬의 의미와 아름다움은 '나눔'에 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먹을 것을 배고픈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을 것이다. 양식이 적어 부족할 것 같지만 나누어 주니까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는 아름다운 뜻이 오늘 이적사화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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