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7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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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8-02 | 조회수2,92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9년 8월 7일 연중 제 18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주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말씀을 하루에 세 번씩 하느님께 바칩니다.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주신 하느님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매일 하느님께 이런 기도를 바치는데요. 하느님께서 인도해주신 땅에는 아직 파지 않은 우물이 있고 아직 우리가 가꾸지 않은 포도원과 올리브 밭이 있습니다. 그리고 온갖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진 집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계신 하느님을 정성을 다해 사랑하겠다는 맹세의 기도를 하루에도 몇번씩 바칩니다. 그것도 모자라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습니다. 문설주와 대문에 써서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 줍니다. 예살이하는 우리들을 이끌어내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해주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 인생의 목표이고 삶의 목적이 됩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웃과 함께 아직 파지 않은 우물을 파고 아직 가꾸지 않은 포도밭을 찾아 가꾸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터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만들어 갑니다. 비록 현재의 삶이 에집트의 종살이 처럼 고달프고 힘겹더라도 하느님이 준비해 놓으신 희망을 향해 이웃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가꾸어 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이 마련해 놓으신 우물과 좋은 것들을 찾아 오늘도 땀흘리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할 일은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 뿐이라는 믿음은 오늘도 우리를 희망으로 향하게 해줍니다. 2. 복음 묵상 몹쓸 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아이의 부모가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데려 갔지만 그 아이를 치료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아이를 찬찬히 살펴 보시고 아이 안에서 살고 있는 마귀를 붸아 내 주십니다.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뒤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자기들은 그 아이를 고칠 수 없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씀하시죠. 얼핏보면 참으로 엉뚱한 대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을 고치고 치료하는 일이 믿음으로 된다는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세상은 예전보다도 점점 더 폭력적이 되어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범죄가 많아지자 한때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범죄를 없애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교육이 문제이고 아이들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충동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간다고 걱정하면서 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각종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폭력과 범죄는 줄어들지 않았고 수십년 전부터 수십번씩 교육제도가 바뀌어 왔지만 아직도 만족할 만한 교육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예수님께 이렇게 애쓰는데도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하고 묻는다면 예수님은 똑같은 대답을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의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말이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겨자씨 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산을 저쪽으로라도 옮길 수 있을거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렇게 본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이란 문제의 본질을 올바로 파악하는 능력을 말씀하시는게 아닐까 추측해 보게 됩니다. 문제의 원인을 바르게 진단할 힘만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에너지와 힘을 쏟아 해결책을 만들고 노력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 모든 노력은 헛수고일 뿐입니다. 제자들은 아이 안에 살고 있는 마귀의 정체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그 마귀를 붸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저희 어른들은 잘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밤늦도록 공부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와 학원을 마치고 밤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컴퓨터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합니다. 그것도 부족하면 부모들이 잠든 새벽에 24시간 동안 불밝힌 쇼핑센터를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들만이 이해하는 언어와 컴퓨터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과 부모세대 사이에는 만리장성보다 더 높은 성벽이 가로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오는 세대의 미래와 비젼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은 어떻게 높은 장벽을 뚫고 다시 만날 지점을 만들 수 있을까요. 예수님 아이들과 이토록 높은 단절의 벽을 만들어간 어른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마음 놓고 놀고 이야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와 장점을 살려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비젼을 보여주지 못한 어른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지금이라도 저희들에게 문제의 원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믿음 없이 또다시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면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아이들을 더 이상 궁지로 몰아넣는 일이 없도록 우리 어른들이 믿음의 눈으로 청소년 문제와 교육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지혜와 믿음을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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