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17일 독서 복음묵상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모승천 대축일 강론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8-14 | 조회수3,11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드보라 여판관이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하자,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평온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다시 하느님 눈에 어긋나는 짓을 했지요. 하느님은 이런 이스라엘을 미디안족의 손에 부치셨는데요. 미디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살림터와 농토를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곤 하였답니다. 미디안 사람들의 횡포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시 하느님께 울부짖었는데요. 하느님은 이들을 가엾게 보시어 판관을 세워주시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하느님은 천사를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에게로 보냈지요. 기드온도 다른 사람들처럼 분노와 나약함에 떨고 있었는데요. 하나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왜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겪어야만 하는가. 하는 분노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자신과 자신의 문중의 나약함이었답니다. 왜 하필이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약한 문중을 택하셨고, 그 문중 중에서도 가장 약하고 어린 사람을 택하여 이스라엘을 구하시려고 하는가.에 대한 불안이었지요. 하느님께서 선조들을 통해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듣고 자란 기드온은 자신의 나약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아오신 분이 ’그분’이라는 표시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기드온은 자신을 부르는 분이 야훼이시라는 걸 확인한 후에 자신을 승복하는 표시로 제단을 쌓아 바치게 되지요. 기드온은 자신의 약점이나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도 야훼 하느님께 자신을 맡김으로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으로부터 구해내는 판관이 될 수 있었답니다. 혹시 우리들은 아직도 자신의 나약함과 불안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소명을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복음묵상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왜 어려울까요? 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오로지 재물에만 집착을 해야 했고, 또 그 재물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고생을 해야 하는지를 우리들은 잘 압니다. 부자는 재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으로 믿고 열심히 재물에 집착하고 있지만, 오히려 재물이 많아질수록 재물은 그를 노예로 삼게 되지요. 부자의 경우처럼 우리 역시 재물뿐만 아니라, 지식, 사회적인 지위, 사람, 자신이 추종하는 신념에만 집착되어 있다면, 우리 자신들 역시 그것들의 노예가 되어, 우리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 존재들인가를 잊어버린 채, 열심히 환상 속의 행복을 찾아 헤매게 되겠지요. 아마 이런 경우 우리가 행복 속에 들어 갈 수 있는 확률은 얼마일까요. 예수님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확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부자이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가 재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깨달을 수가 없다는 거지요. 부자는 나쁜 사람이기를 택해서가 아니라, 부자는 재물 외에 다른 것을 보기를 거부하는 맹인이 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사람들의 상황과는 달리 초기 교회에는 부자들도 입교하여 신자가 되었지요. 그런 이유 때문에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복음의 저자들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부자들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말로 완화시켰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자신들이 버린 것의 100배의 상을 받게 될 거라고 덧붙였는데요. 아마 예수님은 장차 받은 상보다는 집착을 놓아버린 그 자체, 집착에서 벗어난 자유와 행복감 그 자체를 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면 세상은 있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께서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왜 그렇습니까?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을 누릴 수가 있고, 그렇게 되면 행복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면서 부자들을 부러워하는데요. 하지만 부자가 되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걸 이미 당신께서는 보셨기 때문이었나요. 재물에 집착되어 있는 사람은 재물의 노예상태에 빠지게 되어 있기 때문인가요. 예수님, 당신께서는 우리더러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원래 행복한 존재들이지, 재물이 있음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늘 첫째가는 사람이 행복할 거리고 믿으며, 모든 면에서 첫째가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할 수만 있다면 첫째가 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예수님, 당신께서는 세상에서 첫째인 사람들이 꼴찌가 되고, 꼴찌인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되는 걸 보셨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매사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집착에서 벗어나, 차라리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행복한 골찌로 살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들이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 하느님 나라의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당신처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