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솔한 삶을 살아가기]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8월26일 독서 복음묵상 | |||
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8-24 | 조회수3,02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진솔한 삶을 살아가기> 1데살 2,9-13; 마태 23,27-32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가운데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는 [정말 그림같이 아름답다] 라고 말하고, 반대로 아름다운
그림을 바라보면서는 [실물처럼 생생하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하다가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
에서는 [하늘을 원망하며 비가 그치기를 바라게] 됩니다. 순식간에 그 마음이 변
하고 마는 것은 자신의 처지에 따라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좌지우지 될 수 있었으
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위선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겉은 그럴
싸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썩은 것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과 같은 위선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계십니다. 옛 시조 가운데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쏘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
가 하노라] 라는 노래처럼 사람의 마음을 그 겉모양만으로는 판가름할 수 없겠지
만, 예수님 앞에서만큼은 누가 깨끗한 사람이고, 누가 위선자인지가 분명하게 판
가름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비록 사람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만
은 우리의 사언 행위를 분명하게 알고 계시기에 더 이상의 위선이 우리들에게 어
울리는 일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들의 삶이 무엇인가를 지레짐작으로 점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닥쳐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것에 대한 느낌이 어디
에서 연유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면밀하게 성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들
에게 생겨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날씨의
변화에도 우리들의 기분이 좌우된다면 우리들은 정녕 그 날씨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겠지만, 오히려 맑은 날씨는 맑은 대로, 궂은 날씨는 궂은 대로 나름의 이유
를 대며 수용할 수 있을 때 날씨를 극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듯이, 보다 긍정
적이고 보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해서 하느님을 옳게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으로,
매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것이 좋겠
습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위선이 아닌 진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작은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