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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6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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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7 조회수2,619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독서묵상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사도 바오로가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생각해 봅니다.

사도 바오로는 주로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문화권의 여러 나라들의 도시들에서 복음을 전하였는데요.

이 도시들에는 유대인교포들이 모여 사는 디아스포라가 있었답니다.

바오로사도는 주로 이곳의 유대교 회당을 찾아다니면서 선교를 하였지요.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쫓겨서 도망 다니기도 하고, 몰매를 맞아 죽을 뻔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답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바오로의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던 것은 신도들이 굳세게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소식이었지요.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선교의 길을 예수님이 이끄신다는 확신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오로 자신은 미래에 대해서 모든 걸 예수님께 맡기셨고,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가고자 했지요.

그리고 그 길의 결과는 사랑이었답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 받는 존재들인 것을 깨닫고,

그리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게 되고,

종래에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는 거지요.

맨 초기 예수님의 제자들이 종말이 곧 닥칠 것을 믿었듯이,

바오로 사도는 자신들의 세대에서 종말이 올 것을 믿었었다고 합니다.

종말에 대한 바오로의 확신은 자신의 삶을 보다 더 깨어 있는 삶으로 만들었고,

신도들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를 그리워하고, 그 나라에 들어 가지에 합당한 생활을 하도록 이끌었지요.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초기 교회의 종말론에 대한 의견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복음의 저자들은 초기 교회의 생각을 예수님이 직접하신 말씀처럼,

예수님께 올려놓곤 하였는데요.

자신들의 가르침이 예수님이 직접하신 거이라고 할 때 더 큰 권위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에는 표절이라는 개념이 없었지요.

그래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은 예수님 자신이 말씀하시지 않은 말씀들의 보고가 되었답니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바로 오늘과 내일 복음인 종말론에 대한 말씀이지요.

바오로 사도도 그랬고, 초기 교회의 다른 선교사들도 그랬고, 그 당시의 많은 유대인들이 그랬듯이 초기 교회는 종말론을 믿었지요.

자신들이 살아 있는 세대에 종말이 닥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된 성서학설에 의하면 예수님은 종말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종말보다는 하느님 나라에 지금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이 세상의 삶을 경축하셨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런 점이 예수님과 그 당시 사람들이 크게 달랐던 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왜 다시 종말론으로 돌아갔을까요?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비유 이야기로 말씀하셨는데요.

제자들은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의 애매함을 포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유 이야기가 전하는 뜻을 제대로 깨닫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의 정신이었고, 그 당시 보통 유다인들이 가졌던 사고, 곧 종말론으로 되돌아갔던 거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주의 종말보다는 우리 개인의 종말을 뜻하는 죽음에 대해서 묵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하는데요.

우리는 우주의 종말에 있을 심판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고,

한눈 팔고 있고, 인생의 속임수에 눈이 멀어 있지 않나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저희들이 저희들 자신과 하느님 나라에 깨어있게 하여 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저희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고,

하느님 나라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하느님의 원하심보다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은 돈이 많아야 하고, 출세를 해야 하고, 다른 누구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지요.

저희들은 그것들이 충족될 때까지 행복하지 않는 사람들인 줄로 여긴답니다.

이것은 명백한 인생의 속임수들입니다.

예수님, 당신의 정신으로 보면, 저희들은 무엇이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 자신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저희들이 이 사실에 깨어있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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