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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28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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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27 조회수3,377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일(토)

 

1. 독서묵상

이 세상 마치고 하느님께 돌아가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을 가지고 심판하실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공부를 많이 했는지

좋은 직업을 가지고 명예롭게 살았는지

위대한 발견으로 인류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를 보지는 않으실 것 같은데요.

하느님께서는 오직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고 살았는지를 물어 보지 않으실까요.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유일한 사명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사도 바오로도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그리고나서 사도 바오로는 종말이 임박했다는 소문을 듣고

직업을 버리고 일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걱정합니다.

직업을 가지고 자기 손으로 일해서 벌어 먹고 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 자신도 선교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천막짜는 일을 해서

생계비를 벌어 썼습니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선교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생활비는 남의 도움 받지 않고 자신이 벌어쓴다는 원칙을 언제나 지켰는데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바오로의 이런 자세야 말로

우리 크리스챤들의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을 돕는 일을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핑계로

가족을 돌보는 일이나 자신의 생활비를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사회가 점점 기계화 되어 가면서 손으로 직접 일을 해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먹거리를 마련하는 일, 옷을 만드는 일,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스스로 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직업을 가지고 자기 손으로 일해서 벌어 먹으라는

이천여년 전에 사도 바오로의 충고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인 것 같아

다시 한번 귀기울이게 됩니다.

2. 복음 묵상

옛날 어느 바닷가 섬에 갈매기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갈매기들은 배 주위를 빙빙돌면서 배에서 버리는 물고기나

쓰레기들을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 무리에서 떨어져서 혼자 나는 연습을 하는

갈매기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조나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갈매기는 제대로 먹지도 않고

여러 가지 나는 법과 물고기 잡는 법을 연습하고 있었는데요.

다른 갈매기들은 이상한 폼으로 나는 연습을 하는 조나단을 따돌리기 시작했죠.

조나단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조나단을 나무랍니다.

"조나단, 너는 왜 다른 갈매기들처럼 배 주변에서 물고기를 얻어먹지 않느냐.

물고기 잡는 법이나 저공비행은 독수리나 펠리컨들이나 하는 방법이지 않니.

제발 다른 물고기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다오."

어머니의 간절한 충고를 듣고 조나단을 말합니다.

"어머니, 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할 수 없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전 끊임없이 배우고 싶어요."

조나단은 이렇게 말하고 다시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 올라 갔는데요.

모진 연습 끝에 갈매기 조나단을 시간을 초월하는 비행법을 터득하게 되죠.

배움을 마치고 조나단은

삶의 새로운 차원을 가르쳐 주기 위해

다시 동료들 곁으로 돌아 옵니다.

리차드바크의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소설인데요.

오늘 마태오 복음서가 전하는 달란트비유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갈매기 조나단같은 사람을 크게 칭찬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 무한히 잠자고 있는 숨은 재능과 능력,

밭에 뭍혀진 보물을 찾아내듯이

하나하나 찾아내 보는 기쁨이야 말로

인생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화살처럼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도 미래도 관심두지 않고

오직 지금 현재를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짧은 인생의 순례길에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남을 상처주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 에너지를 나에게로 돌려

내 안에서 무한하게 잠자고 있는 나만의 아름다움과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억의 사람이 지구 상에 살고 있지만

모든 사람을 서로 다르게 만드시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 없이 많은 보물을 숨겨주신 예수님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와 타인에게만 희망을 걸고

자기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불쌍한 영혼들을 돌보아 주십시오.

힘겨운 인생살이와

풀어야할 숙제를 제 안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아냄으로써

해결할 수 있도록

예수님

저희들의 관심과 사랑과 열정을

제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하소서.

이 세상 마치고 다시 당신께 돌아갈 때

빈손이 아니라

당신께서 제 안에 뭍어두신 보물을 많이많이 발견하여

당신께 선물로 들고갈 수 있도록

저희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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