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29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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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8-27 | 조회수2,72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99년 8월 29일 연중 제 22주일
1. 독서묵상 예로부터 예언자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과는 정 반대 행동을 하고,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내용을 외치게 되니까 말이죠. 예레미야 예언자도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말을 전해야 했던 예언자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지켜주시고 바빌론을 물리쳐 주실거라고 전하는 거짓 예언자들과 민족주의자들에 맞서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실 거라고 예언했으니까요. 예렘미야는 자신의 예언 때문에 평생을 모욕과 멸시, 수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 말씀은 예레미야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몰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 지내다가 풀려나와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고달프게 살아가야 하다니 정말 주님이 원망스럽다고 한탄합니다. 날마다 조롱당하고 욕을 먹으며 살아가느니 이제부터는 주님의 이름을 입밖에 내지말자.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대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종 예레미야는 하루가 지나지 못해 심장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날까지도 저주할만큼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면서도 예레미야는 결국 뼈속까지 스며들어있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길을 선택하고야 맙니다.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심지어 박해하는 상황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예레미야. 예레미야의 가시밭길 인생과 그의 용기는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다시한번 힘을 낼 수 낼 수 있는 용기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2. 복음 묵상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시험지를 한 장 꺼내서 선생님 말씀을 받아 적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선생님. 시험지가 없는데 연습장에다 해도 되요? 종이를 반 접어서 사용해도 되나요? 수첩도 되나요? 선생님이 아무 종이면 된다고 말해도 아이들의 질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선생님이 지치기 마련인데요. 요즘 선생님들은 아주 쉬운 것 하나라도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런 아이들이 많아지는 걸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정말 아이들 마음이 없는 것일까요. 요즘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대학을 마칠 때까지 인생설계를 부모님들이 대신해 주시고 계십니다. 무슨 학원에 다니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어야 할지 모든 것을 다 결정해 줍니다. 아이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자녀가 사회에서 낙오되거나 경쟁에서 뒤떨어 질까봐 쉴새없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어릴적부터 자신이 스스로 원해서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져 보지 못하고 자라나는 아이들, 필요를 느끼기 전에 미리 모든 것을 다 제공해 주는 부모들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커서도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없을 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질 수가 없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아이로 자라나게 되는데요. 고기 잡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못하고 매번 고기를 잡아 그것도 구워서 먹여주고 싶은 부모들의 넘치는 사랑이 바로 아이들의 홀로서기를 가로막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수난의 길을 제자들에게 말하자 베드로가 펄쩍뛰며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심하게 나무라십니다. 자신이 짊어져야 할 인생길. 자기 몫의 십자가를 스스로 지고 가시겠다는 주님을 가로막는 사람은 바로 사탄이라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지 못하고 오히려 그 길을 막고 부모의 길을 강요하는 부모들에게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신 것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고 억눌리고 괴로움 당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 대가로 반대받는 표적이 되시어 죽음에 이르는 고통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수난과 고난의 시간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예수님 주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저희들에게도 용기를 주십시오. 저희가 용감하게 당신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게 해 주시고 그 대가로 받게 되는 어려움을 기꺼이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당신이 저희들에게 맡겨주신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부모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녀들이 좀더 편안하고 쉬운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돕기위해 자녀들을 통제하고 조종하고 싶은 유혹과 자녀들의 짐을 대신 져주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하고 책임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는 성숙한 부모들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저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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