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믿음과 권위를 더해 가는 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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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8-29 | 조회수2,60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믿음과 권위를 더해 가는 법> 1데살 5,1-6.9-11; 루가 4,31-37
오늘 복음은 예수의 가르침과 말씀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권
위와 능력](루가 4,36)이라는 단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
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한 일은 모세 율법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이었습니
다. 그들이 비록 백성의 스승이기는 했지만, 모세나 예언자를 능가하는 권위를
갖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과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예수의 권위가 하느님의 권위와
동등하다고 하는 것은, 그분의 말씀은 뜻하신 바를 반드시 그대로 이루고야마는
힘을 가졌다는 것 즉, 뜻하신 바를 그대로 실현시키는 힘 자체라는 의미입니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느님께서 하신 한 마디가 곧 실제의 상황으로 실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습니다(창세 1,3). 하느님
께서 하신 말씀은 창조하게 하는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힘’으로
드러나는 것은 성사 집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체성사에서 "이는 내 몸이니
라" 라고 하면 그 말씀의 위력으로 빵이 그분의 몸으로 변화하고, 고해성사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 라고 하면 그 말씀의 능
력으로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과 성체의 비중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아
직 말씀보다 성사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삶은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면이 더 많은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만이 아니라,
형식을 채우는 일 뿐 아니라, 실천하는 것도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말씀을 듣는 데서 온다(로마 10,14)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생각할 때,
결국 신앙의 깊이는 말씀을 듣고, 음미하고, 그것을 삶으로 옮기는 데에 있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깊이 새기고 그 말씀을 살 때, 마
리아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 수 있으며,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사람으
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모세의 율법을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사람들이 유독 예수님에게서
권위와 능력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말씀이 몇 번을 되풀이하는 이야
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입니
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도 서로의 믿음을 더해갈 수 있는 방법은 언제, 어떤 경
우라도 변함이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임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권력의
지배구조 때문도 아니요, 재산이 많기 때문도 아닌, 진실한 표양과 거짓 없는 말
과 행동이 [믿을 만한 사람, 믿을 수 있는 권위]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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