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2일 독서 복음묵상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9월6일 독서 복음묵상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04 | 조회수2,47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경험입니다. 서로가 하느님 안에서 깊이 연대되어 있다는 표시이고, 서로에 대한 걱정과 바람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표시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겠고, 혹시 원수를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겠는데요. 사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는 쉬워도,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북한 마음까지 인정하고, 하느님께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다보면, 어느 새 원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을 청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원수에 대해서 좋은 감정도 생기고, 우리 안에 자라던 미움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 독서는 신자들을 위해서 사도는 다음 세 가지 점을 기도합니다. 먼저, 신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충분히 깨달아 주님께서 원하는 생활을 함으로써, 언제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한 마음입니다. 둘째는 신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받아 강해져서 모든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셋째는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의 생활을 하도록 하는 마음입니다. 먼저 우리들은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주님, 저와 저희 가족들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주님을 기쁘게 하는 생활을 하게 하여 주시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받아서 강인함으로 모든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우러나는 감사의 생활을 하게 하여 주십시요." 그 다음, 원수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청해봅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루가 복음의 저자는 한 폭의 아름다운 장면으로 우리들을 안내해줍니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호수 위에는 배가 띄워져 있고, 예수님이 배 위에서 가르치고 계십니다. 다음에는 어부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물을 던지니, 그물이 터질 정도로 고기들이 많이 잡혔지요. 배 두 척에는 펄쩍거리는 싱싱한 생선들로 가득 찼습니다. 두려움을 느낀 어부들이 예수님 발아래 엎드리고,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유유히 떠나십니다. 호수 가에는 묶어둔 배만이 한가롭게 떠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싱싱함을 듬뿍 느끼게 하는 장면인데요. 루가 복음의 저자는 고기를 많이 잡게 하는 기적 이야기와, 첫 번째 제자들을 부르는 이야기를 함께 편집해 놓음으로서,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과 극적인 드라마를 훌륭한 솜씨로 엮어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잡히는 걸보고, 예수님 발아래 엎드려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베드로의 고백에는 죄스러운 자기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인정과,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그렇게 앝은 곳에서 그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부들을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을 낚게 될 것이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시몬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은 장면과 당신이 우리들을 부르실 때를 생각해 봅니다. 시몬 베드로는 밤을 지샜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고, 따라서 그의 삶은 고단하고 지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당신은 시몬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갑자기 고기가 많이 잡히는 걸보고 당신이 보통 분이 아니심을 금새 알아챘지요. 그래서 시몬 베드로는 당신 앞에 엎드려 간청하였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 주십시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신 당신 앞에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를 숨기지 않았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시몬 베드로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형편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들인지를 잘 압니다. 그래서 때로는 당신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그 사실이 두렵기도 하답니다. 마음에서 당신의 부르심을 느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지요.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떠나 주십시오. 저는 무능하고 힘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예수님, 당신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듯이, 저희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무능과 무력함을 보고 내가 너를 택했노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우리 자신의 무능과 약점을 모두 당신께 맡겨드린 채, 당신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