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6일 독서 복음묵상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04 | 조회수2,16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독서묵상 2차대전 중 어떤 병사는 총상을 입고, 후송되어 왔습니다. 병실마다 만원이어서 병사는 지하실로 옮겨졌는데요. 뒤늦게 눈을 뜬 병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답니다. 어두운 곳으로부터 머리와 몸통만 있는 사람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병사가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머리와 몸통만 있는 예수님 상이었는데요. 예수님 상에는 두 팔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병사는 예수님 상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예수님 상 밑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더라고 합니다. "나에게 당신의 두 팔을 빌려주십시오." 병사는 순간 머리 뒤퉁수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는데요. 예수님께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오늘 독서에서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오늘도 예수님의 구원사업은 계속되고 있지요. 처음에는 유대 땅에서 출발하였지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은 차츰 그리스 로마 세계의 이방인에게로 전해졌고, 지금은 온 인류에게 전해졌습니다. 기쁜 소식은 다름 아닌 인류를 구하시겠는 하느님의 구원 의지인데요. 예수님께서는 말씀이나 행동으로 하느님의 구원하심을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들을 통해서 그 일을 계속하고 계시는 데요. 예수님은 불행에 빠져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쁜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들에게 손과 발을 빌려 달라고 청하고 계십니다. "나에게 당신의 두 손과 두 발을 빌려주십시오."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공공연하게 안식일 법을 어기셨던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일화입니다. 원래 안식일 법은 고생하는 사람들을 쉬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던 법인데요. 법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부터 안식일 법은 도리어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족쇄로 전략하고 말았답니다. 안식일법의 세부사항들이 너무나 세밀하고 까다로웠거든요. 그리고 정결례와 안식일법을 잘 준수하는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경건한 사람들로 인정받았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공공연하게 안식일법과 정결례를 무시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식일 날 사람들 무리에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고, 율법학자들과 바라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이 그를 고쳐주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인데요.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나오라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를 가운데 세우시고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들에게 물어보겠는데, 율법에 어떻게 하라고 하였느냐? 착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악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느냐? 죽이라고 하였느냐?" 예수님의 질문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물론입니다. 착한 일을 하고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습니다."고 대답할 밖에 없게 만드는 기술이 있었지요. 되레 한방 얻어맞게 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사람들의 묵시적인 동의를 얻은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손을 펴라." 그러자 그 사람의 손이 예전처럼 성하게 되었는데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완고해진 마음까지 함께 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굳어진 마음 고치기가 더 어려운 가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평소에 그에게서 협오감을 느꼈지만, 예수님, 당신은 오늘 그를 하느님의 심오한 뜻을 드러내주는 증인이 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지요. 외견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랑해야 할 가족들마저 장애인들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저희들 안에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경계심과 차별을 없애주십시오. 장애인들과 저희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마음의 장애인들입니다. 저희 모두가 서로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보완하고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