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7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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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11 | 조회수2,71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감사로운 일은 무엇입니까?" 꽤 저명하신 분이신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알게 되고 신앙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은혜롭고 감사로운 일입니다." "만약 제가 하느님을 몰랐다면 내가 제일이라는 자만에 빠졌을 것이고, 아마 나는 내 멋대로 살았을 것입니다." 거기 모였던 사람들도 대부분 그의 의견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자신들도 하느님을 알게 되고 신앙 생활의 은혜에 대해서 가장 감사하다고요. 오늘 독서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생활의 은혜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되었으니, 세상의 힘에 굴하지 말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개선적인 생활을 하도록 말입니다.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가장 감사드려야 할까?"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 받는 사람이야. 그것이 가장 은혜롭고 감사로운 일이지." 작은 목소리는 계속해서 "우리들은 사랑 받는 사람들이야."라고 계속해서 속삭이지만, 그 목소리가 쉽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착한 일 한 것도 없는데?" 그래요. 우리는 어머니 태중에 점지되는 그 순간부터 사랑 받는 존재였지만,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성취해야 사랑 받게 된다고 교육받고 세뇌된 탓입니다. 때문에 우리들은 우리 자신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진실을 마음의 사막 깊은 곳에 묻어 버리고,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사랑을 찾아서 분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사막의 깊은 모래 층을 뚫고 들려 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사람이야." 복음묵상 기도는 예수님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해들었고, 사람들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요. 예수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니고 있었는데요. 예수님은 그 중에서도 열둘을 뽑아 당신의 사도로 삼으십니다. 12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고, 이것은 교회가 새로운 이스라엘을 대신하게 되었다는 상징이 담겨 있지요. 뿐만 아니라, 12사도의 명단은 초기 교회의 지도자들의 이름에 대한 흔적이기도 하답니다. 12사도의 명단에는 자취가 뚜렷한 분들도 계시고, 명단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흔적을 전혀 알 수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분들도 모두 우리들처럼 결점 투성이에다가 완벽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분들이 아니었지요. 어부, 농노, 혁명당원, 세리......., 참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데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불러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그 중에서 배반자가 나왔다는 점도 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지요. 씨뿌리는 사람이 조건을 따지지 않고, 모든 곳에 골고루 씨를 뿌리듯이, 예수님도 씨뿌리는 사람처럼 복음의 씨를 뿌리고 싶으셨던 걸까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던 제자들은 이제 예수님과 함께 기거하고 활동하면서 차츰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변모해 갑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우려 봅니다. 그 목소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지요. "너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사람이다." 예수님, 우리가 이 목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랑 받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는데요. 저희들 스스로는 아직도 사랑 받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예수님, 당신은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들이 "너는 사랑 받는 사람이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여 주시고,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무한한 사랑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사랑 받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저희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들로서,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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