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10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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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11 | 조회수2,12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하느님은 우리들을 불러 주셨고, 선택해 주셨습니다. 이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들은 감격하게 되는데요. 하느님이 우리들을 불러주시고 선택해 주신 이유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도 아니고, 우리가 특별히 다른 사람들보다 착하거나 잘 나서가 아니었지요. 그것은 순전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신 무상의 선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러 가다가 부르심을 받았는데요. 우리는 바오로 사도와 같은 특별한 경우를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 덕분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덕분이었음을 더 분명하게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과 은총이 우리 자신의 덕분이라고 한다면, 사도 바오로 같은 분은 오히려 박해자로서 예수님을 알게 될 가능성이 전혀 희박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분을 부르셨고, 이방인을 위한 당신의 도구가 되게 하셨답니다. 무능하고 나쁘기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들은 바오로 사도 못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신앙은 우리를 찾아왔고, 우리들은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들로서, 차고 넘치는 은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는 바로 이점에 있을 것 같은데요. 신앙인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차고 넘치게 받고 있음을 신뢰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조차도, 하느님의 사랑이 불러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묵상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루오의 판화집에는 ’앞 못보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한다.’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이 있습니다.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놀랍게도 이 그림의 광경이 꼭 우리 자신들의 사는 모습을 퐁자한 것 같다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게 되는데요. 혹시 우리들은 앞장서서 길을 인도하고 있는 소경이 아니면, 소경의 뒤를 따라 가는 소경 이 둘 중 하나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앞을 보지 못한 소경이 안내하는 길을 가는 것은 필연적으로 둘 다 잘못 인도된 길을 걷게 되는 데요. 우리들은 우리 자신들에게 이렇게 물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 자신은 앞을 보지 못하고 있으면서 앞을 보고 있는 것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경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조차도 안개 속을 헤매게 만들게 되겠지요. 그리고 반대로 이렇게도 물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는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누군가에 의지해서 그 사람만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혹시 내가 의지하고 따라가는 그 사람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가?’ 이런 경우도 둘 다 안개 속을 헤매게 되지요.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나 자신에게 있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 인도되고 있음을 깨달을 때 그가 다른 인도자를 찾지 않고 계속해서 잘못 인도함을 따랐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갑니다. 세상이 우리들을 잘못 인도한다는 사인이 아주 가끔 우리 마음을 두드리지만, 우리들은 쉽게 그의 방문을 외면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흘러가는 대로 세상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고개를 드는 다음의 의혹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세상이 잘못된 길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 가다가, 혹시 눈 먼 세상과 함께 우리 자신들의 인생도 함께 멸망의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성찰해보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시는 분은 다름 아닌 예수님 이십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세상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인생의 진리를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이 되고, 또 무엇을 가졌을 때,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을 차지할 때 행복할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열심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엇이 되기 위하여, 무엇을 소유하기 위하여,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하여 뜀박질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신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십니다. "너희들이 그것들을 성취해서 과연 행복한가." 예수님, 우리들이 매 순간 찾아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끝없이 무엇인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우리의 인생을 끝내고 말겠지요. 예수님, 혹시 앞을 보지 못하는 저희들 역시 저희들과 똑같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내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희들이 인생의 참된 진리를 가르쳐주는 스승으로서 예수님 당신을 바라보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도 당신께서 보시는 것을 보게 하여 주시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당신의 가르침에 귀기울이게 하여 주십시오. 이기적인 우리들의 행동이 당신을 본받아 너그럽고 자비롭게 행동하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무엇을 성취하고 목적을 달성함으로서 행복하게 될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매순간을 충실하게 받아들임으로서 찾아오는 행복에 감사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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