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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1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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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11 조회수1,888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9월 11일 연중 제 23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루이제 린저라고 하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가

70년대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60을 훨씬 넘긴 나이였지만 너무나도 생기있고 젊어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젊게 살아가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루이제 린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라고요.

루이제 린저가 젊고 생기있게 살아가는 비결은

자기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열등감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자기를 대단한 존재로 여기지 않을 때에는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역설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 자신을 가장 큰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도 바오로가

하느님께 가장 큰 자비를 입고 기쁨에 넘쳐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 자신을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기쁘고 밝게 살아갑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을 흠없고 대단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은

자기 약점을 감추려고 노력하게되고 그러다 보면 남을 누르게 되고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게되는 것 같은데요.

하느님은 자기를 크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모습을 감추십니다. 반대로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십니다.

2. 복음 묵상

예전에는 아이들 키우는 일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고 종종 말씀하시는데요.

아이들은 낳아 놓으면 저절로 큰다고 하셨죠.

사실 대가족 안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한 아이들이

핵가족 시대의 아이들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요즘은 아이들 키우는 일에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자칫 세상 정보에 어둡다 보면 우리 아이만 낙오될까 어머니들은 은근히 마음으로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들이 많이 눈에 뜨이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정보사회를 살아가면서

아이들과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자녀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신 어머니들이 한결같이

걱정하시는 문제가 있는데요.

자녀와의 대화방법이나 자녀의 소질을 개발해 주는 방법을 배우고는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더 힘들어 졌다는 겁니다.

모를 적에는 죄책감이라도 없었는데

이제는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더 괴롭다는 이야기였죠.

사실 배움의 기쁨은 잠시이고 그 배움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는 노력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운 것을 내것으로 만들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우리들은 좋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복음을 듣고 제자가 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기초공사도 하지 않고

맨 땅에 집을 지은 것과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 보고 배운 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사람은

뿌리를 깊게 내리는 나무와 같고 땅을 깊이 파고 반석위에 기초를 세운

튼튼한 집과 같다고 하십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

저희들은 좋은 나무가 되고저 합니다.

저희들이 좋은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

저희들이 땅 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는 일에

열정을 바치게 하소서.

저희들이 뿌리가 든든한 좋은 나무로 자라나

주님의 말씀을 삼십배 육십배 백배로 열매맺는 선행을

실천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저희들을 가꾸어 주십시오.

저희들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무가 뿌리를 내리듯이

인생에 깊이를 더해 가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게 해 주십시오.

당장 보기에 좋은 열매나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질그릇처럼 투박한 당신의 말씀을 새겨 듣고

그 말씀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좀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왠만한 폭풍우나 비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말과 행실을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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