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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2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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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11 조회수2,186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일

 

1. 독서묵상

원망과 분노와 미움.

오늘 집회서의 저자는 원망과 분노와 미움으로 우리 마음이 가득차 있을 때

어떻게 주님의 용서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화가 나면

다른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안의 에너지가 온통 상대방을 미워하고 화를 내는데 다 사용되기 때문이죠.

곰곰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것 만도 억울한데

하루 종일 미운 사람 생각으로 내 삶을 가득 채운다면

그것도 참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 집회서의 저자는 한 번은 죽어 없어질 것을 생각하고

미움을 버리라고 충고합니다.

우리를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충실하라고 말합니다.

사실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마음에서 해방되면

우리 인생은 자유와 즐거움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우리가 미움에서 해방된다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이 나에게 베풀어 주는 온갖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은데요.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게 되면

미움과 원망을 마음 속에 간직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을 탓하고 불평하고 미워하는 동안 나는 점점 더

분노하게 되고 살아갈 의미마저 잊어 버리게 됩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사랑과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받아들여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우리 이웃의 잘못은 그저 눈감아 줄 수 있는 너그러움도

생기는 것 같은데요.

남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너그로움이

인생을 풍요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해주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나 자신의 새로움을 발견하면서 하루를 살아가기에도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으니까요.

2. 복음 묵상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 형제가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내고 모함한다면 우리는 몇번이나

용서해 주면 될까요?

보통 사람들이 한 세 번쯤 용서해 주니까 우리들은 한 일곱 번쯤

용서해 주면 될까요? 라고 묻습니다.

아마 베드로는 일곱 번도 무척 많이 용서해 주는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뜻밖에도 일곱 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무조건 용서해 주라는 말씀인데요.

과연 예수님다우신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수난 당하시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당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신 분이니까요.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그리스도교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실천하는 종교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는 용서의 나라이고 하느님의 통치방식은 용서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우리들로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또 머리로는 용서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따르지 않는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이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어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내가 용서해 주려는 데 상대방이 뉘우치는 기미가 안보이면

용서해주려던 마음이 싹 달아나 버리는 때도 있습니다.

나를 모함하고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을 용서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속좁은 우리 사람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는

다정하게 속삭이십니다.

"너희가 자연에게 무조건적으로 입고 있는 은혜를 생각해 보아라.

언제 한번 너희들이 자연에게 그 빚을 갚은 적이 있느냐

너희를 만들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께서 언제 너희들에게 받은 빚을 갚으라고 하시더냐.

너희들은 거저 받은 것을 감사하게 받고

너희들의 많은 빚을 거저 탕감해 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하고

이웃이 너희에게 지는 빚을 사랑으로 눈감아 주어라.

그길이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다." 라고 속삭이시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오늘 아침 우리에게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우리의 모든 잘못을 무조건 용서해 주시는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고

새처럼 자유로와 집니다.

우리의 모든 잘못을 아무 조건 없이 용서해 주시고

주님께 진 많은 빚을 무조건 탕감해 주시는 예수님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에 보답하고자

오늘 저희들에게 작은 빚을 진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당신의 모습대로 우리들을 아름답고 귀하게 만들어 주신 하느님

감사 드립니다.

귀하게 만들어진 저희들이

남을 원망하고 미움에 싸여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면서

자유롭고 기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께서 저희들에게 심어주신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남의 잘못을 눈감아 주고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하여 배우면서

즐겁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저희들을 돌보아 주십시오.

용서와 사랑으로 하루의 시간을 채워가면서

놀라운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과

무조건적인 용서를 기억한다면

오늘 하루도

내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이웃의 작은 잘못도

눈감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으로 우리를 키워주시는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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