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13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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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11 | 조회수2,04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13일 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독서묵상 한 나라가 바로 서고 평화로우려면 정치인들이 바른 정치를 펴야 하지요. 우리 국민들은 언제인가부터 정치인들을 믿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국민들이 뽑아준 정치인들이 일단 당선만 되고 높은 자리에 앉게 되면, 사리 사욕을 채우고 당리당략에만 얽매여 서로를 헐뜯고 싸우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민들은 이런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을 하면서도 나라를 걱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는 국가 최고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국가가 평온해야 개인의 생활이 평온하고, 개인의 생활이 평온해야 평화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국가 당국으로부터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 왔던 신도들이 자유롭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신앙생활은 얼마나 그리워했던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정치인에 따라 개인의 신앙 생활이 간섭받는 일은 없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정치인들과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할 때, 우리는 더욱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데요. 정치인들의 정책 결정에 따라서, 혹은 그들이 국민들을 위해서 해야할 일을 회피하거나 책임지지 않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고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어느 단체의 지도자나 한 집안의 가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랫사람이나 자신보다 힘없는 가족들에게 함부로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서로간에 눈치와 상처만이 남게 되겠지요. 혹시 우리에게 힘이 좀 있다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일로도 얼마든지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남편을 부인들에게, 부모는 자녀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믿음에 관한 일화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믿음의 주인공은 로마인 장교입니다. 일화에서 로마인 장교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고 있는 것 같고, 특히 그는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 자기 종의 치유를 위해서 예수님께 사람을 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인 장교는 유다민족을 사랑하고 유다민족을 위해 회당까지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로마인 장교는 예수님이 집 가까이에 다다르는 걸 알고, 그의 친구를 보내서 이렇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저는 주님을 집에 제 집에 모실 만한 사람이 못되며, 감히 주님을 나가 뵐 자격조차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 제 종이 났겠습니다." 어떤 유다인이 이렇게 친절하고 겸손한 로마 장교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사실이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복음은 로마인 장교의 믿음을 심하게 과장시킴으로서 오히려 유다인들의 믿음이 없음을 심하게 꼬집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마침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이런 믿음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도 본 일이 없다." 자신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었던 로마인 장교가 신앙의 모범으로 이야기되는 이 일화를 듣게 되었을 때, 유다인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아마 유다인들은 자신들의 신앙 없음이 심각하게 조롱 당하고 있음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마찬가지로 로마인 장교의 믿음에 관한 일화를 통해, 우리들 역시 마음으로나 행동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인가를 심각하게 의심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 유다인들은 신앙의 모범으로서 로마인 장교 한 사람을 소개받게 됩니다. 로마인 장교는 유다인을 짓밟고 강제로 그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일화에서 로마인 장교는 어떤 유다인보다 믿음이 강하고, 유다인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겸손하여 자신을 예수님 앞에서 종으로까지 낮추었습니다. 어떤 유다인들이 과연 이렇게 겸손하고 완벽한 믿음을 가진 로마인 장교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유다인들은 이런 로마인 장교를 만날 수 없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그들은 자신들 깊은 내면에 사실은 신앙이 없다는 걸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희들도 로마인 장교와 같은 믿음이 없다는 걸 인정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예수님, 저희들이 신자가 되었다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으로서 신앙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저희들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하고 좋은 것을 주셨다는 걸 굳게 신뢰하면서 살게 하여 주십시오. 그럼으로서 저희들이 이웃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로 생활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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