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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말씀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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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9-12 조회수2,5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한 말씀만 하소서>

                         1디모 2,1-8; 루가 7,1-10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은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그 시절부터 시작해서 20

 

세기가 저물어가고 있는 이 순간까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미사 때마다 되풀이

 

해서 말하게 되는 한 가지 사실의 기원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성

 

체를 하기 직전, 우리 모두가 주님의 성체를 바라보면서 말하게 되는 기도문의

 

내용입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못하오니 한 말씀만 하소

 

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우리들은 이 순수하고 확신에 찬 고백을 통해서

 

우리들이 청하게 되는 모든 것이 주님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기를 희망하게 됩

 

니다.

 

 

 우리들이 들었던 루가 복음서의 배경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인 이방인 교

 

회 공동체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방인 백인 대장까지도 예

 

수님을 믿고 있었고, 그의 믿음은 아무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자신의 종까

 

지도 하느님이 내신 소중한 생명임을 깨닫고, 그를 위해서 주님께 간구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개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백인 대장의 믿음과 자신의

 

종에 대한 사랑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힘을 체험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확신에 찬 믿음을 통해서 사랑의 기적이 자신들

 

안에 살아 숨쉬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방금 사랑이라고 표현했던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타인에 대한

 

연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민이란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다

 

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럼으로써 자신이 그와 같은 곤경에 처하게 될 때

 

어떨지를 상상해 보는 동시에 그 삶에 대해서 사랑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고통, 그리고 좌절 역시 우리 자신의 것만큼이나

 

실제적이며, 때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

 

실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줌으로써 우리는 마음을 열고 감사하

 

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복음에서 언급된 백인 대장의 행동을 보면 그는 자신의 종을 향해서 자신의 마

 

음을 열고 그를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얻어진 것을 실제 행동을 통해서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곧 백인

 

대장이 품었던 연민 속에는 올바른 행동을 해야하겠다는 의도와, 이런 결심을 행

 

하려는 굳은 실천 의지가 함께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심은 아주 구체적인

 

것이어서 병으로 죽어 가는 그 종을 살릴 수 있는 분이 오직 예수님뿐이라는 사

 

실을 찾아냈고, 그분께 대한 믿음만이 예수님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동기라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한 일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했다기보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바로 그 점에서 빛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우리들이 아무리 좋은생각을 많이 한다하더

 

라도 실제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위대한 사랑을 갖고 작은 일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우리들은 주님께 받은 은총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주님을 굳게 믿고, 그 믿음을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 드러냄으로써 주님과 더욱 일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하겠습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깨끗해질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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