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도우미 여인들](9월 1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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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창열 | 작성일1999-09-16 | 조회수2,69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4 주간 금요일 (루가 8,1-3) 예수님의 도우미 여인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도움의 손길을 준 도우미들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역할을 하던 몇몇 여인들의 이름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랍비를 후원해 주는 일은 언제나 거룩한 일이었고, 재산을 바쳐 그 일행을 돕는 일은 하나의 관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예가 있듯이, 예수님을 돕던 여인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먼저, 일곱 마귀의 시달림에서 치유된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있습니다. 일곱 마귀란 구약성서 신명 28,22에 나오는 율법을 안 지키는 자에게 내리는 일곱 가지 천벌에서 연유된 말입니다. 그 일곱 가지 천벌은 폐병, 열병, 염병, 열사병, 가뭄, 돌풍, 곰팡이의 재앙입니다. 그 후부터 일곱 마귀에 시달리는 것은 온갖 재앙에 시달린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일행 중에는 요안나도 있습니다. 헤로데의 신하 쿠자라는 사람의 아내이지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가나에서 두 번째로 행한 기적, 즉 가파르나움 고관의 아들을 치유해 주신 것이 있는데, 바로 그 고관이 아닌가 싶습니다(요한 4,46-54). 그 일로 고관은 예수님께서 자기 아들을 살려주신 보답으로 자기 아내가 예수님의 전도 여행을 거드는 것을 허락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 고관은 청지기였습니다. 청지기란 왕의 신임을 받던 재무장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두운 과거를 가진 평범한 여인 막달라의 마리아와 고위 관료의 부인이 함께 예수님을 돕는 단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양극단의 사람들을 개성이나 자질을 손상시키지 않고 함께 살 수 있게 한 힘을 가지셨나 봅니다. 그 여인들은 자기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도왔습니다. 수산나라는 여인도 있었는데, 신분은 알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멀리서 예수의 최후를 지켜보고 있던 여자들(루가 23,49)도 있었고,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확인하고 사도들에게 그 소식을 알리러 갔던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 요안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다른 여자들입니다(루가 24,10).
이처럼, 예수님의 사목 활동에도 부녀자들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여인들은 예수님과 사도들의 전교 활동에서 식생활과 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시중들음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필수 요원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돕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녀자들의 역할은 초대교회의 사도시대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리디아(사도 16,14), 프리스킬라(사도 18,2), 신디케와 에보디아(필립 4,2), 클로에(1고린 1,11), 푀베(로마 16,1) 등의 이름을 사도행전과 서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이들을 ’자매’라고 불렀습니다. 여인들에 대한 교회의 인식이 크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유대교 공동체에서는 부녀자들을 포함하지 않았고 여자들은 율법을 익히는데 부적당한 사람으로 여겨 예배에 참석할 의무가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새로 탄생한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부녀자들이 교회 창설의 중요한 인물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본당 행사나 미사 때에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수가 많습니다. 여인들이 없으면 성당은 아마 텅 빈 것처럼 허전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정에서도 보면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듯이, 교회에서도 예수님 시대나 초대교회 때와 마찬가지로 여인들의 신앙과 협력은 소중합니다. 우리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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