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 30일 복음묵상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녀 소화 데레사의 삶과 영성(10월 1일) | |||
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09-30 | 조회수2,59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어릴 적 집안을 둘러보면 책장가득 채우던 낡은 책들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이름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톨스토이, 까뮈, 쇼펜하우서, 로렌스들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행복해하고 기뻐하곤 했습니다. 며칠 전 추석때 집에 가보니 이젠 책벌레만 그 책의 가치를 알아줄듯하게 책은 서가 책장들 사이에 먼지에 덮여 누워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기억할 수 있습니까? 지금 우리 집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어디쯤 있을까요? 책장에, 거실탁자밑에, 아이들 책상 위 참고서 옆 한 귀퉁이에. 어디에 있을까요?
성서는 그 집 가장 좋은 자리에 늘 펼쳐져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성서말씀을 옮기고 더 풍부하게 전해주기 위해 일생을 헌신한 예로니모 성인의 축일입니다. 성인이 그토록 사랑하고 우리도 사랑해야 할 하느님의 말씀이 그저 책장 한 귀퉁이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은 아닐지 가슴이 아파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