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겉과 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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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12 | 조회수2,63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겉과 속> 로마 1,16-25; 루가 11,37-41
루가 복음서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의 논쟁에서 예수께서 내리시는 저주와 지적의 말씀이 6개 나오고 있다.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읽은 부분을 포함해서 11 장 39절부터 52절까지의 말씀이 그것이다. 그 중 세 가지는 바리사이파를 겨냥한 것이었고 나머지 세 가지는 율법학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오늘 묵상하게 되는 겉치레로 행하는 정결 예식에 대한 지적을 비롯해서, 사랑 없는 11조의 납부, 높 은 자리에 대한 탐욕, 무덤 속 같은 위선자의 모습, 남에게만 짐을 지우는 모습, 예언자를 죽이고 무덤을 장식하는 위선, 그리고 지식의 열쇠를 치우고 남들도 알 아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일 등이 그것이다. 이런 여섯 가지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 이번 주간의 복음을 통해서 묵상하게 된다.
이 여섯 가지의 모습을 통해 겉모양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며 내부는 등한시하는 어리석음에 기인한다는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의 속의 더 러움을 무시하고 겉만 꾸미는 것으로 만족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마치 설거지하면서 겉만 씻는 어리석음에 비유된다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닦지 않아 더러워진 속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은 탐욕, 강도질, 사악 따위처럼 남 을 해치는 속더러움 대신 남을 도와주는 사랑의 자선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예수님의 설명이시다. [그릇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신앙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있어서 외적인 것이 무조건적으로 불필요하거나 덜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가진 내면의 것이 외적인 형식을 통해서 표현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바로 그 사람 내면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속으로는 잔뜩 독기를 품으면서도 겉으로는 사회적인 체면이나 이익의 추구나 불 이익을 피하기 위한 부정적인 이유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이다. 사람이 부 정보다는 긍정을 사는 편이 낫고, 추함보다는 아름다움으로 채워져야 하고, 지겨 움보다는 즐거움과 기쁨을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 외적인 것이 일치하여 진리를 드러나야 하는 것이라면 영과 육이 혼연일체가 되려는 노 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독서로 읽은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은 복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는 길을 보여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긍정을 살고 아름다 움으로 채워지고 즐거움과 기쁨을 산다는 것이 바로 복음의 삶이라면 우리가 그 삶을 진실 되게 살아 나갈 때 우리는 올바른 믿음을 갖고 사는 사람인 것이고, 우리들의 믿음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매일 경신될 수 있을 것 이다.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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