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실한 사랑의 노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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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14 | 조회수2,16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성실한 사랑의 노력> 로마 3,21-30ㄱ; 루가 11,47-54
지난 9월은 순교자들의 성월이었습니다. 많은 신자들께서 순교 성지를 순례하 시면서 기도도 많이 하시고, 순교 성인들의 전구도 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약 10년쯤 전부터 도보 성지 순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을 주 축으로 하는 성지 순례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여왔습니다. 덕분에 해마다 성지 순 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순교자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여 러 가지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같은 장소를 두 세 차례 정도 방문하는 경 우도 생겨났는데, 그럴 때는 이전에 알고 있었던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해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은 성지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담당자나 신 자들에 의해서 순교 성인들을 향한 신자들의 심신을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성지 관리와 성지 순례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 이 우리 신앙의 유익을 위해서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다는 점이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성지를 찾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부터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 리고 그분들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원의도 자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계기 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열의가 생겨나기도 하고, 가슴속에 뭉클한 뭔가가 생겨나 서 하느님을 향해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원의가 항구하지 못하고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기름칠을 바라는 수레바퀴처 럼 관리를 요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생각으로만 원의를 간직하고 있기에는 우리 들의 의지가 너무 약해서 자신의 결심과는 상관없이 너무도 쉽게 또다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된다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자신들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아름답게 꾸밀 수는 있었지만 그 예언자들이 행했던 언행을 기억하기 위 해서, 또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는 바로 그 점이, 오 늘 우리들이 복음묵상을 통해서 반성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첫 시작은 한없이 좋은 목적과 방법을 그리며 시작되지만 끝에 가서는 성실하 거나 사랑하는 마음을 담지 않아서 두서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린다면 그 동안의 노력이 얼마나 아깝고, 본인 스스로에게는 한심한 생각이 들겠습니까? 우리들이 시작한 신앙의 길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로만이 아니라, 일시적인 충동 으로써만이 아닌 진실하고 참되고 성실한 사랑의 노력, 하느님을 생각하고, 나만 의 욕심에 기울지 않는 사랑의 노력이 정말 필요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겉 다 르고 속 다른 괴리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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