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기 위치에서의 복음선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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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28 | 조회수2,65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데오) 사도 축일 <자기 위치에서의 복음 선포> 에페 2,19-22; 루가 6,12-19
오늘 우리는 성 시몬과 유다 사도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부르심 을 받아 일생을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사셨던 분들이지만 이분들에 관해 서 알려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들이 그저께 묵상한 복음의 내용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마치 겨자씨가 자 라는 것처럼 처음에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었지만 어느새 공중의 새가 깃들일 수 있을 만큼 커다랗게 성장하게 될 것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 지상에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하느님 은총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은총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많은 숫자의 자원 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그 봉사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도의 직무를 실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을 직접 체험하고 그분께서 가르쳐주신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 셨던 분들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3년간의 공생활을 기억하면서 예수님의 언행을 본받고 스스로도 그와 같은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분들이시지요. 우리들 은 이렇게 스승께서 보여주신 삶을 따르는 사람들, 그래서 말씀을 전하고, 그 말 씀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서 자 라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겨자씨와 같다는 표현 그대로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에는 세상을 위해서는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사람 들처럼 보였지만,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들을 통해서 우리들을 당신의 나라에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씀 하신 바 있습니다. 우리들은 교회에서 어떤 직책에로 초대되었을 때 어떠한 반응 을 보이고 있는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에서의 호출은 바로 예수님 의 호출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호출기를 갖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걸 려온 전화 번호를 보고서 전화를 빨리 할 것인지 나중에 해도 좋을 것인지를 판 가름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예수님을 대리하는 교회의 부르심 앞에서 우리 들의 응답을 분명하고 진솔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리 고 그러한 초대 앞에서 못난 자신의 모습을 나열하면서 뒤로 물러앉기보다는 [부 족함에도 불구하고 불러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나의 모든 것을 주님과 교회를 위해서 봉헌하겠습니다] 라고 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변 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모두 예수님의 부르심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부르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이런 우리 들의 삶이 어떠한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의 뿌리를 건전하게 지켜나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성 유다와 시몬 사도처럼 주님의 일을 수행함으로써 교회 발전에 이바지했지 만, 그 삶만큼은 있는 듯 하면서도 없는 듯이,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듯이 살아 갔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압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그런 방식으로, 또한 보다 적극적일 수 있는 사람 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주님의 부르심에 성실하게 응답할 수 있는 마음가짐 이 필요한 때입니다. 선교 220주년을 기다리며, 그리고 2000년대의 복음화를 위 해서 무언가 교회와 하느님의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될 수 있도록 이 미사를 통해서 정성을 다하여 기도 드리도록 합시다.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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