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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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04 | 조회수2,66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 로마 15,14-21; 루가 16,1-8
교회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선교, 곧 복음 선포에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들이 복음을 선포하기를 포기 한다면 더 이상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시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고 구원의 복음을 온 세상에 선포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시대와 세기와 인종을 초월해서 이와 같은 사명을 계속해 온 교회는 분명, 하느님 께서 함께하시는 구원의 공동체로서의 자신의 소명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지엽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개인적인 판단으로 형제로 받아들일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든지, 함께 협력해야 할 단체와의 유대를 단절하게 된다면 교회에서 더 이상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복음의 선포를 통해서도 선교하게 되지만, 교회 구성원들의 복음적인 삶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복음선포에 참여하게 됩니다. 만약 교회 구성원들이, 구원의 복음이 하느님께서 자신을 위해서 마련해주신 생명의 선물임을 잊기 시작한 다면 바로 거기서부터 교회 무너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당신께서 우리들에게 하시는 구원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과 그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복음과 연계해서 생각할 때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천상 재물의 관리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들에게 알려 주시는 계시의 내용이나, 선포하라고 명하신 복음의 내용이나, 실천하라고 명하신 계명들을 잘 보존하고, 실천하고, 선포하고,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때, 맡겨주신 직무에 소홀함 으로써 직책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불충실한 청지기]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현명하게 맡겨진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이 진실로 하느님의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세속의 재물을 벌어들이 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는 하느님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하느님의 자녀라거나,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천상 선물의 관리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다가 그분 곁으로 가기를 원하는 우리들이라면 세속적인 욕망을 채우기보다는 하늘에 보화를 쌓는 일에 좀더 마음을 기울어야만 할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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