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장애 극복의 방법] (33/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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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15 | 조회수2,92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장애의 극복 방법> 2마카 6,18-31; 루가 19,1-10
세관장이고 부자였던 자캐오의 집안이 구원받는 이야기가 오늘 복음의 내용입 니다. 동족들조차도 그가 "죄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께서 그의 집안에 들어가시는 것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자캐오 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계셨고 그를 위해서 그것을 해주셨습니다. 자캐오가 원 하는 것은 예수님을 한 번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예수님은 아예 그의 집에 머무 르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세상에 드러나신 메시아를 알아볼 수 있었던 자캐오의 혜안이 놀랍기도 하지 만, 그것보다는 자캐오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을 먼저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 도시의 세관장이며 내로라하는 부자가 자신의 체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 렇지만 자캐오는 주님을 찾는 자신 앞에 가로놓인 장애물을 뛰어 넘고 있습니다.
자캐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입니다. 주님을 만나 기 위해서 어떠한 장애조차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입 니다. 사실 자캐오는 복음의 다른 곳에서 나오는 사람들처럼 특이한 병을 치유 받기 위해서 예수를 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그를 대하시는 방법도 기적적인 병의 치유가 아니라, 그와 함께 머물러 주시는 처방을 내리고 계신 것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빨리 내려오너라." 이 한마디는 자캐오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구원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의 집에 머무시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제까지의 비리를 벗어버릴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의 표시로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 들에게 나누어 줄뿐만 아니라, 남을 속여먹은 것에 대해서는 네 갑절로 갚아 주 겠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율법은 자기 소유의 20% 정도를 희사하면 자선에 포 함시켰고, 부당하게 얻은 재산은 5분의 1을, 도둑질한 것에 대한 배상은 4배를 요구하였습니다(레위 5,24). 따라서 자캐오의 이런 표명은 유대인들의 세리인 자 신을 반 이스라엘인, 즉 죄인으로 몰고 있는데 대한 보상의 표현이었던 것입니 다.
자캐오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의만 있다면 눈앞에 놓인 어떠한 장애물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교훈을 들려줍니다. 자캐오 이야기의 묵상 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님께 다가서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은 무엇이 고, 또 어떻게 그 장애물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를 반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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