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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체칠리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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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21 조회수2,234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월요일(체칠리아 동정)

                             <과부의 헌금>

                     다니 1,1-6.8-20; 루가 21,1-4

 

오늘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S. Caecilia, V. Mart.) 기념일입니다.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의 주보 성인으로 되어있습니다. 체칠리아 성녀의 순교 년대는 불확

실하지만 대개 서기 258년을 전후로 시작된 발레리아노 황제의 박해 가운데 순교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녀는 아버지의 권유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지만,

이교도인 남편에게 자신이 이미 동정의 서원을 한 사람임을 알리며 남편마저 세

례를 받도록 설득시킬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신앙도 대단한 것이어서 천주교인

들을 박해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감하게 신앙을 고백하고 공공연하게 전교

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희사와 봉사에도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황제의 명을 어기고 천주교를 전파한 체칠리아에게 자택에서 사형에 처한다는

명령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체칠리아를 사형시키는 방법으로는 목욕탕에 가두

어 쪄서 죽이는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이 무럭무럭 나는

목욕실에 가두어진지 24시간이 경과한 후에 문을 열어보았으나 아직도 목숨이 붙

어 있자, 이번에는 목을 베어 죽이기로 다시 결정한 후 형리의 서툰 솜씨로 목을

베인 후에도 수 시간 동안이나 고통을 겪다가 마침내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체칠

리아는 그런 극도의 고통 가운데서도 오른쪽 손가락 세 개와 왼손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며 자기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고 그 일을 위하여 죽는다는 것을 표

시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신자들이 그 유해를 정중하게 장례를 치렀는데, 821년에 빠스까리스 교황

이 그 무덤을 열어보았을 때 이미 약 500년이나 지난 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썩지 않고 살아있는 모습이었으며, 화제의 손가락도 그대로였다고 전해집니다.

교황님은 예식을 갖춰서 성해를 그에게 봉헌된 화려한 대성당 지하묘소에 정중하

게 안치하였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 체칠리아 대성당에는 순례자의 행렬이 끊

이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체칠리아 성녀께서는 순결의 고귀함을 잘 알고 이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자

신의 목숨까지 바쳤던 분이십니다. 실로 신앙이 없이는 이 덕의 소중함을 깨닫기

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의 과부가 자신의 모든 것을 헌금궤

에 넣음으로써 모든 것을 봉헌했듯이 성녀께서도 당신의 몸과 마음 전체로써 하

느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영광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진 것이 비록 작아 보이고, 우리들의 모습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

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주님께 봉헌드릴 수 있을 때 주님께서는

더 큰 선물로써 우리들에게 응답해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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