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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혹을 넘어서는 영혼의 결단]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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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22 조회수3,037 추천수9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유혹을 넘어서는 영혼의 결단>

                        다니 2,31-45; 루가 21,5-11

 

 

<추상욱>이라는 사람이 구두닦이를 하며 지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단

골손님이었던 클라우드라는 외국인의 초대로 그의 집에 가게된 추상욱 씨는 잠깐

다녀오겠다던 클라우드 씨를 한참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루해진 추 씨

는 응접실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벽 한쪽에는 당시로서는 아주 귀한 고급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밑에 금반지 2개와 돈 뭉치가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

니다. 순간 추 씨는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급히 제자리로 돌아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애써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추 씨의 가슴 저 밑바닥에서는

강렬한 유혹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것만 있으면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이 될텐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그 물건들을

주워담기 시작했습니다. 이 물건들을 가지고 빨리 이 집을 빠져나가야겠다고 생

각했던 것입니다. 양심의 소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추상욱 씨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십계명과 동시에 어머니

의 슬픈 눈망울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순간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졌

습니다.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물건들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

습니다. 잠시나마 남의 물건에 손을 대려 한 사실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클라우드씨가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추 씨의

손을 꼭 잡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시었습니다. "사실 나는 문 뒤에서 몰래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내가 몇 번 한국인 고아들을 돕다가 많은 피해와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성실한 당신을 시험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미스터 추, 유혹 받지 않는 영혼의 결단보다 유혹을

넘어서는 영혼의 결단이 더 아름다운 법이오." 그날 이후 클라우드와

추상욱 씨 사이에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맺어지게 되었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아름다운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은 듣는 사람의 마음

을 섬뜩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성전의 돌이 어느 것 하나도 제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주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의지대로만 행

하는 사람들이 받게될 벌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의 성전 역시 주님을 도외시한 결과로 그와

같은 좋지 못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혹을 거스르는 결단을 통해서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듯이, 외적이고 내적인 의미를 동시에 갖는 성전의 정화를

통해서 우리들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겉모양으로 꾸민

성전도 아름답긴하지만, 영혼의 유혹을 이겨낸 다음의 성전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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