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아야 하느니라!] (34/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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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23 | 조회수2,68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참아야 하느니라!> 다니 5,1-6.13-14.16-17.23-28; 루가 21,12-19
오늘은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이 계시듯, 베트남에는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이 계십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을 사로잡은 하느님의 힘에 스스로를 맡겨드린 장한 분들이십니다. 목숨을 버릴 것을 강요하는 집요한 유혹 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위대한 분들이십니다. 신앙인 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가 이 분들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일치에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좀더 적극적이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 오늘 복음의 말씀도 주님 때문에 받아야 하는 박해야말로 주님의 말씀을 전할 좋은 기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때야말로 복음을 전해야 할 때이기 에,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까지 약속]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어려움이 있다면 꼭 돌보아주시겠다는 약속까지 하고 계십니 다. 심지어 부모형제나 친구들에게서까지도 죽음의 위협을 받게되겠지만,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위로해 주십니다.
사실 많은 순교자들이 가족에게서까지 이해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국법을 어긴 국사범으로 몰려서 마침내는 순교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신고했 던 사람들을 미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하느님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을 더 욱 가슴아파했던 순교자들의 위대한 정신을 우리들도 본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 다.
아울러 가족에게까지 몰이해를 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차리리 쉬울 수 있다는 점과, 반대로 가까이 있고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실망함으 로써 미워할 기회도 많아진다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불화의 모습은 가깝게는 가족 안에서부터, 멀게는 사목회의, 레지오, 연령회 같 은 단체원들 사이에서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부모형제들끼리 서로를 죽이느니, 살리느니 하면서 싸우는 모습은 비단 박해의 상황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불일치는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소속된 공동체의 화목을 여러 면에서 방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들 삶 속의 어려움들이 과연 주님을 위한 것이겠는지, 아니 면 자신을 위한 것이겠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동의 선익을 위한 것인 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인지를 가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들이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고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에 의지하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좀더 분명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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