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원의 날] (34/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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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26 | 조회수1,87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구원의 날> 다니 6,12-28; 루가 21,20-28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루가 21,20). 가깝게는 서기 70년 이전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가리키 는 동시에 멀게는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이 말씀은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 싹하기만 합니다. 루가 복음서가 서기 70년경에 쓰여진 마르꼬 복음서를 참고했 다는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할 때, 루가 복음서의 저자는 적어도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의 함락을 체험했고, 그의 독자들도 이같은 상황을 체험했다는 것을 전 제로 자기의 복음서를 집필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루가 복음 사가는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전쟁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 듯 자세한 묘사를 통해서 우리들이 종말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 습니다. [그 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곳을 빠져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말라](21 절)고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눈앞에서 혹은 저자가 다른 사람의 체험담을 듣고 이와 같은 설명을 곁들인다는 상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종말의 시대에는 [임신한 여자들, 젖먹이 딸린 여자들이 불행할 것이며, 많 은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거나, 포로가 되어 다른 나라에 잡혀갈 것이며, 이방인 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발에 짓밟히게 될 것](23-24절)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한편 루가는 당신을 굳게 믿고 믿음의 생활을 한 사람들이 체험하게 될 영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나고 찾아올 주님의 재림 때 에 이방인의 압제를 딛고 일어선 많은 의인들이, 영광된 모습으로 백성들을 찾아 오시는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때 [의인들은 머리를 들고 구원받을 날이 다가왔음](28절)을 알고 기뻐하게 될 것임을 알려줍니다.
이와 같은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의인들은 마치 순교의 영광을 체험한 순 교자들처럼, 온갖 잔인한 형벌과 혹독한 유혹 속에서도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있다는 기쁨 때문에 즐거워할 수 있는 은총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순교자들 은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그분은 그 무거운 십자가를 전적으로 지시고 나에게는 겨우 한쪽 끝부분만 지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나의 싸움을 구경만 하시 지 않고 친히 싸우시고 승리하시며 모든 번민을 이기십니다. 그 까닭으로 그분은 머리에 승리의 관을 쓰셨으며 그분의 지체들은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의 편지에서).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휩싸였던 성도 예루살렘 은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벌을 받았지만, 우리들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회 개함으로써 그분의 영광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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