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의 나라를 준비하는 지혜] (34/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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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1-26 | 조회수2,69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주님의 나라를 준비하는 지혜> 다니 7,2-14; 루가 21,29-33
며칠 전에 하늘이 꾸물꾸물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 다. 전에 있던 본당의 청년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 [신부님, 하늘이 시커먼 것이 꼭 눈이라도 올 것 같네요. 안녕하셨어요~] 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가을의 끝 자락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초겨울의 시작이라고 해야할지, 조금은 아리송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은 더더욱 첫눈의 설렘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가 봅니다. 첫눈 이 오면 만나자던지, 전화를 하자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약속을 정해놓고, 그 약 속에 알 수 없는 희망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뭔가 날씨의 징조를 읽고자 하고, 또한 그런 준비와 노력을 통해서 저런 경우에는 틀림없이 눈이 내려야하는데‥‥ 하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겠죠.
[무화과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되듯, ’예루살렘이 포위 되고, 사람들이 죽거나 잡혀가서 이방인의 시대가 지난 다음, 사람의 아들이 영 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보게되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징조로 알아들어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알아차려야 할 징조는 단지 날씨의 변화나, 내가 관심 있는 사람들의 심경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그 나라의 도래에 관한 것이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32절)이라 는 주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아는 것이 사람들에게 허락된 일은 아니 라는 현실이 우리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준비하고 기다 린 사람에게는 아무런 걱정이 없듯이, 오늘 당신의 계명을 들려주시고, 오늘 회 개해서 당신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이라면 내일 당장 하느님의 나라가 오더라도 결코 두려움에 휩싸일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 날은 오히려 영광의 날이요, 복된 심판의 날이며, 하느님과 함께 살게될 희망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생활한 말씀과 참된 모습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들이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를 알차 게 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져갈 것만 같은 이 마지막 때에 우리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그 동안 고집스럽게 펼쳐왔던 자신의 뜻을 그만 접어두고 주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의 나라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들의 삶을 봉헌하며 모든 것이 당신의 바람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기쁘게 하루 생활을 시작하도록 합시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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