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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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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원재연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06 조회수2,314 추천수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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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일어나고, 예수님과 함께 방 안에 앉아서 설교를

 

들으면서 또 한편으로 치유를 받기 위해 모여있던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무너지는 지붕을

 

향해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찬란한 빛이 그 구멍난 곳으로 들어오면서

 

밧줄에 묶인 침상 하나가 예수님 앞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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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얼마나 놀라셨을까 ?

 

비록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셨지만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감정을 지니신 예수님께서는

 

놀라도 한참 놀라셨을 것이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 병자는 예수님 앞에 다가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역시 달랐다.

 

그 무뢰하고도 당황스런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침착하게

 

그 병자를 향해,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가5,20)하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 병자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병자들보다 더 불쌍했기 때문은 아닌 듯하다.

 

이미 그곳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또 병도 고치기 위해 발 디딜 틈없이

 

운집해있었기 때문에, 생과 사가 경각에 달려 있는 위급한 환자가 아니라면

 

그곳 사람들이 양보해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쉽게 다른 병자들을

 

제치고 그를 치유해주시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가 ?

 

바로 그 해프닝 때문이었을까 ?

 

현상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그 표면적 현상에 내재된 간절한 그 무엇이

 

없었더라면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침상에 들려 밧줄을 타고 천정에서 내려온 그 환자를 고쳐 주실 때,

 

분명히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루가5,20)라고 성서는 기록하였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준다"(히브리11,1)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그 환자의 믿음을 보고 치유해주신 것이 아니라,

 

그 환자를 침상에 눕혀, 지붕을 뚫고 들어온 그 환자의 동료들(=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즉시 치유해주신 것이란 사실이다.

 

참으로 불가능해보이는 일이 단번에 가능해진 기적은 바로 이와 같은 동료들(=친구들)의

 

믿음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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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대교구장이신 정진석 니콜라오 대주교님의 영명축일입니다.

 

중풍병자를 침상에 누여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온 그 병자의 동료들과 같은 믿음으로

 

 대주교님과

 

 그분을 도와서 함께 일하고 계신 우리의 모든 주교님들과 신부님들에게

 

 영육간의 건강과 지혜의 은총을 내려 주십사 하고

 

 다같이 예수님께 기도합시다.

 

 

분명, 이 기도는 화살과 같이 하느님 왕국의 방바닥을 뚫고

 

그 어전 앞에서 기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습니다.  아멘 +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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