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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0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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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10 조회수2,560 추천수2 반대(0) 신고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말, 남의 것, 행동들을 제 뜻대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흔히 이 말을 씁니다.

  이제 많은 본당들에서 사목 협의회 임원들이 새로 임명되거나 교체되었습니다. 새로 회장 된 이가 조금 열심히 하면 사람들은 "저이는 뭔가 신부님께 잘 보이려고 온갖 아양을 다 떤다 말이야"합니다. 그래서 새로 회장 된 이가 조금 자중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회장이 되었으면 뭔가 좀 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이거야 원"하면서 말들 합니다. 도시 말하는 게 쉬워서 그렇기도 하겠거니와 그저 드러나는 깊은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사촌이 땅을 산 것이 배가 아픈 것같은 꼬인 심사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습니다.

  어디. 그것이 사람들에게만 향한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도, 교회의 가르침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고 생활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들리는 말씀과 가르침은 받아들이되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말씀에는 아예 무신경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삶이 꼭 남의 논에 갈 물을 끓여 자신의 잇속만을 차리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때로는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솔직한 삶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어렵다 하고, 힘겨운 이웃을 보면 힘겹다 할 일이지, 괜히 도와주지도 아니하고서는 자신이 무슨 사회학자이나 된 양, 하여튼 저 모양이니까 만날 저렇게 살지!, 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음의 눈은 정직한 법, 우리 머리가, 우리 이해가 이르기 전에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우리 귀에 들리는 그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받아들이는 삶을 이젠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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