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이...(기쁜 소식)
밤 하늘을 온통 꽉채우고 퍼붓던 어젯 밤 눈....
눈은 하염없이 우리들 머리 위로, 어깨 위에 쌓여갔다.
병원 문을 들어서서...
할머니를 찾아갔다.
꼬가 양말을 예쁘게 신긴 했어도 세월의 풍상을
드러내는 앙상한 할머니의 발...
같이 간 친구들은 할머니와 친한가 보다.
연신 할머니께 질문하고, 조금씩은 할머니를 타박하면서
'식사를 잘 하셔야 퇴원을 하지요. 그렇게 좋던 식성은 어디로
가셨어요?'한다.
혼자 사는 할머니, 생활 보호 대상자 1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할머니가 이들에겐 XXX할머니로, 당당한 당신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할머니의 발을 주물로 주는 친구. 발 지압을 해 주는 친구에게
'허리가 아프면 여기까지 다 아파'하면서 말씀하시는 할머니...
분명 할머니께는 빈첸시오 회원들의 방문이야말로 진정한
복음, 기쁜 소식임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까?
첫 눈 온 거리를 걸어 나오면서,
늦은 밤, 퇴근 후 아직 저녁도 못먹었지만,
분식집에 들려 만두랑, 라면이랑 시켜 먹는 빈첸시오 회원들의
사랑스런 모습에 오늘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고
주님의 오심을 잘 준비하도록 이끄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할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