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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4주] 보물과 보물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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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성철 쪽지 캡슐 작성일1999-12-19 조회수2,472 추천수5 반대(0) 신고
보물찾기... 대림 4주간이다. 초등학교 소풍 때 보물찾기를 하던게 생각난다. 친구들이 보물을 하나, 둘 씩 찾았다고 외칠 때 ... '나도 보물을 찾을꺼야. 제일 좋은 보물을 찾아야지' 하면서 달려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물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지요. 낙심하고 거의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으로 이리 저리 굴러 다니는 돌을 툭툭 차고 다니다가 우연히 보물이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이 전혀 아닌 곳에서, 허름데서에 숨겨진 보물을 찾았을 때~! 그 기쁨은 정말 하늘을 날 것처럼 컷습니다. 게다가 그 보물이 가장 좋은 보물일 때는 더욱 그렀죠. 하느님의 보물..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 예수님. 하느님은 최고의 보물을 주시기로 작정하셨다. 인류가 학수고대하던 메시아!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방법은 납득하기 어려운 허름한 곳, 보물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닌 곳(왕궁에 사는 왕후를 통해서가 아니라 촌동네 시골처녀를 통해)에 동정 잉태라는 방법으로 오신다. 오~ 하느님의 풍요로운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 누가 그분의 판단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로마11,33-34) 하느님께서는 최고의 보물을 담을 최고의 그릇을 찾으셨다. 그 보물 그릇의 이름은 마리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촌 동네의 시골 처녀 마리아. 오늘 복음을 보면서 두가지 점에서 놀라게 됩니다. 한가지는 하느님은 당신의 구원계획에 협력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 즉 전능하신 분이 미약한 인간의 협력을 구하는 하느님의 심오한 방법과, 또 다른 것은 믿음으로 전폭적인 순종을 하는 마리아의 모습, 즉 진리이신 하느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여 자신의 전 존재를 투신하는 응답을 하는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전갈을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들을 귀가 있었다. (그 말 뜻이 무슨 뜻일까 곰곰히 생각한다.) 마리아의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마리아가 갖은 모습을 보게 된다. 성급하게 하느님의 뜻을 저울질 해보고 달아보는 것이 아닌, 신중한 모습을 본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목소리와 그 음성이 갖는 의미가 무얼까 하는 마리아의 모습. 분명 마리아는 당황스러웠다.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신비에 접하는 인간은 모두다 두려움에 떤다. 그 뜻이 무엇일까? 인간을 압도하는 거룩한 하느님의 신비의 현현~..그 앞에 두려워 떠는 마리아. 천사는 '두려워 하지 마라! 마리아!'하며 마리아를 안심시킨다. 마리아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숨겨진 신비를 드러내신다. 놀라운 구원 계획(메시아출산: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을 펼치신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인간 스스로는 불가능함을,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즉 인간적인 힘이 미치지 않는 영역임을, 무능력의 영역임을 조용히 고백합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단 말인가? 히브리적 표현인 알지 못함은 정신적이 앎이 아니라, 실천적인 앎을 뜻합니다. 하느님은 이렇듯 전적으로 당신의 주도권 이 드러날 방법, 인간의 영역 밖에 있는 방법으로, 인간으로서는 무능력함을 고백할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구세주, 보물을 주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성령이 너에게 오시고, 지극히 높의신 분의 힘이 너를 감싸 주시리라!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지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하느님의 힘은 우리가 철저히 무능력함을 고백하는 바로 그 자리, 인간의 무능력함의 자리에서 힘차게 활동하신다. 마리아는 말씀이 떨어지면 반드시 일을 이루고야 마는 하느님의 말씀의 진리 앞에 믿음을 갖고 전폭적인 순종을 합니다(로마16,26).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믿는 이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십니다. 성탄을 고대합니다. 인류의 구세주를 학수 고대합니다. 우리에게 오실 구세주! 우리 안에 탄생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①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협력을 필요로 하십니다. 메시아의 탄생에 우리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나에게 어떤 협력을 요청하시는지 우리 삶의 자리를 잘 살핍시다. 어떤 사람, 어느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협력하라고 요청하시는지 살핍시다. ②우리 삶의 자리로 육화하시는 그리스도를 맞이 하기 위해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입시다. 하느님의 뜻을 신중히 묵상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닮읍시다. 속단, 판단, 체념, 오해하지 말고..곰곰이.. 마리아처럼 응답합시다. 하느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고 마리아처럼 응답합시다. 마리아의 모습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겸손함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음성을 놓치지 않고 들으며,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자신을 개방하고 투신할 수 있습니다. ③마리아처럼 겸손하게 응답한다함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무능을 체험하게 되는 바로 그곳에서 - 우리 자신으로는 더이상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무능함을 드러내는 자리야말로 - 하느님이 활동하시는 자리임을 수용해서 자신을 하느님께 개방하는 것입니다. ④겸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믿기보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기에 하느님을 참되게 믿는 믿음의 길로 갑니다. ⑤참되며 겸손한 믿음의 길은 결국 우리를 이웃에게 개방하도록 이끌어줍니다. ⑥우리가 만나는 형제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남을 자기 보다 낫다고 여기서 다투어 형제를 존경하며 사랑합시다. 마리아는 자신의 무능함을 수용하는 바로 그 순간 지극히 높으신 곳에 계신 분의 힘이 마리아를 감싸고 놀라운 일을 하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느님은 우리를 감싸고 당신 외아들. 최고의 보물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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