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약속과 믿음] (4주/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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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2-20 | 조회수2,15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대림 제4주일 화요일 약속과 믿음
교회는 마치 연인을 기다리듯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속한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며 서로가 만날 날을 고대하는 모습들은 흡사 연인의 마음과도 같은 것입니다. 연인들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오늘은 그대 곁에 가는 날입니다. 내가 그대 보고 싶어 가는 날이니 특별히 기다릴 거야 없지만 어디 멀리 가지 말고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그대 하는 일이 많으면 안 됩니다. 내가 그곳에 가면 하던 일 멈추고 손 씻고 다가와 해가 질 때까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그대 곁에 가는 날입니다. 바람 같이 그대 곁으로 가 그대 향기 맡으려 하니 그대 그곳에서 향기 날리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 날리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아가서도 산을 넘어 껑충껑충 뛰어오는 그리스도를 그리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혼인을 맺은 교회는 님으로부터 이런 속삭임을 듣습니다. [나의 귀여운 이여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벼랑에 몸을 숨긴 비둘기여, 모습 좀 보여줘요. 목소리 좀 들려줘요. 그 고운 목소리를, 그 사랑스런 모습을].
이렇듯 간절한 열망 끝의 만남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마치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이 구세주를 잉태한 채 자신을 찾아오신 마리아의 방문을 환호하듯이 오랜 기다림 끝의 만남의 기쁨, 하느님께 순명할 수 있다는 평화, 주님을 모실 수 있다는 영광에 휩싸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내 귀를 울렸을 때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들을 잉태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이렇듯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마치 연인을 기다리듯, 주님의 오심을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우리들도 어머니 마리아처럼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음으로써] 정녕 복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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