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30일(성탄8부, 제6일째)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나사와 같은 신앙 | |||
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2-30 | 조회수2,42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12월30일(성탄8부, 제6일째)
오늘 복음에서는 <안나> 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남편과 사별한 안나 예언자는 어림 짐작으로 도 60여 년 가량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오던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풍속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처녀가 혼인하게 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계산은 그리 틀린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안나 예언자는 또다른 선택을 통해서 다른 방법으로 일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일생을 하느님을 섬기는 일만을 고집하며 살아 왔던 사람인 셈입니다.
한편 어제 복음에서 소개되었던 스므온 이라는 남자의 경우도 안나 예언자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할례식이 진 행되던 때에 성전에 들어왔다가 구세주임을 알아 보고 <시므온의 노래>로 소개된 기도를 봉헌하게 됩니다. [이제는 이 종을 평안 하게 떠나가게 하소서. 만민 앞에 마련하신 구원을 이미 보았나 이다....] 복음은 시므온이 의롭게 경건하게 생활하면서 하느님 의 나라가 오시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나> 예언자의 경우에서나 <시므온>의 경우에서처럼, 일생을 단식과 기도 안에서 주님의 뜻을 구하고, 의롭고 경건한 가운데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시는 은총을 베풀어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을 때에도 들판 에서 양을 치던 순박한 <목동들>에게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 이 가장 먼저 전달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그 분의 탄생 을 기쁜 마음으로 경축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하겠는지에 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기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목동처럼 순박한 마음가짐>과 <시므온의 경건함과 의로움, 하느님의 나라가 오시기를 마라는 간절한 마 음>과 <안나 예언자처럼,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주님의 뜻 을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하겠습니다.
스스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탄생을 기뻐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면서도, 좀더 당신께 가까이 다가가 머물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큰 은총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몸과 마음자세를 갖추고, 가지런히 그분께 경배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