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들을 보내시고..](공연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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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2000-01-04 | 조회수2,121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주님 공현후 수요일 <그들을 보내시고 기도하러 가셨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명동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산책을 마치며 명동 성당에 도착해보니 성당 문은 이미 닫혔지만, 군데군데 밝혀져 있는 보안등이 유달리 따스해 보였습니다. 아직은 회의 중이거나 혹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이 남아 있었는지 승용차도 꽤 여러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성당 뒤에 있는 성모 동산으로 갔더니, 성모상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철나무에도 안개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성모상 앞에는 크고 작은 컵초에 불이 밝혀져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기원하며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려는 마음을 담아 봉 헌한 초들이었습니다. 흐른 밤하늘 아래 더욱 짙은 벽돌색으로 치장한 성당 건 물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늘 성당에서 생활하면서도 그 곳에 성당이 있음을 망각하거나, 성당에 들어가지 만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사람에게는 그 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성당에서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 닐뿐더러, 성당에서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서나 우리들이 주님 을 찾는 그 곳에서 우리들은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주님을 초대하 는 바로 그 시간에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기도하신 후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군중을 돌려보내신 다음 다시 조용한 산으로 올라가 아버지 하느님께 기 도 드리셨습니다. 당신 자신이 하느님이셨지만 늘 아버지와 한마음이고자 하셨고, 실제로도 아버지와의 일치 가운데서만 생활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들이 주님 께 언제 그리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온 생애를 통해서 언제나, 그리고 당신이 계시는 곳 어디서 나 아버지의 뜻을 구하고자 하셨고, 아버지와의 일치 안에서만 말씀하고 행동하 셨습니다. 바로 그 뜻을 사시고자 죽음의 잔마저도 마다하지 않으셨음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들도 우리들 삶의 모든 순간마다, 그리고 어디서와 아버지와의 일치 를 위해서 기도하며, 주님을 뜻을 사는 신앙인들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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