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삶의 중심은...] (공연후/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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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2000-01-04 | 조회수1,88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주님 공현후 토요일 <우리 삶의 중심은 주님>
어느 날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급정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약 10미터쯤 앞에 두고 어느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고 갑자기 차도로 뛰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어머니는 차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그 틈을 이용해서 길을 건너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어머니와 아이는 놀 라고 당황해서 움직이기도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살짝 목례를 했습니다.
우리들이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신앙인이기 때문에 망설여지거나 신앙인 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도 갈등을 느 끼게 되는 경우에는 마음이 그리 편치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신앙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칭찬 받을 만한 일을 자랑하다보면 어느 새 신앙인으로서의 자기보다는 하느님 안 계시는 빈 껍데기 신앙인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경우도 있 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찬사와 칭찬을 받았지만 그것 을 자신의 영광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분명하게 가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파견 받았던 사명을 분명하게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원 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드러나실 분은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아버지만이 영광을 받으실 분이라는 분명한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에 충실해야만 한다는 분명한 자각도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께 순명하거나, 겸손한 모습의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비록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 질지언정 양심과 소명에 충실했고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지 않았던 세례자 요한처 럼, 우리 신앙인들도 '주님은 계속 영광을 받으시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는 기본 대전제 아래서 생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 삶의 중심에 주님이 계셔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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