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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사와 같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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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08 조회수2,1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든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을 보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우리가 하느님께 청한 것은 이미 다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발이 사고 싶으면 길거리를 다니면서 온통 사람들의 신발만 보인다. 애써 보려고 하지 않아도 내 시선은 어느덧 사람들 발에 가 있는다.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거나 갖고 싶으면 본능적으로 그러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나는 하느님께 간구드리는 기도 제목이 있는데 오늘 성서의 이 말씀만 눈에 들어온다. 9일기도를 드릴 때 나는 성서의 여러 구절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것을 모아다가 한 페이지를 채워놓고 같이 기도 드린다. 내 신앙이 얕은 탓이리라. 어느 순간에는 들어주실 것 같은 확신이 들다가도 어떤 때는 자신이 없어진다. 절망과 의심이 섞인 기도를 드리게 된다. 나는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믿고 나를 구원해 주시리라 믿는데 왜 이렇게 자신이 없을까. 나는 특별한 주님의 은사가 없다. 그러니 진정한 주님의 뜻을 옆에서 누가 말해주지도 않는데 무슨 수로 알겠는가. 그럴때마다 나는 영적인 방황을 한다. 그래도 한가지 주님이 내게 주시는 확답이 있으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내가 죽자 매달리는 기원들, 그것이 과연 진리인가. 그렇지 않다면 주께서 나를 자유롭게 해주시리라. 이 말씀을 붙들면 나는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 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무엇을 주시든지 주님은 나를 구속하는 그 무엇에서 구해주시겠지. 재미있는 것은 나의 이런 방황이 항상 주기적으로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번 똑같다. 한심할 정도로. 주님의 응답도 매번 똑같다. 주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시는 것을 보고도 폭풍을 만나자 예수님을 옆에 두고도 두려워했다고 했듯이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듯이 우리네 신앙은 마치 나사 같아서 오르락 내리락을 항상 반복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도 주님께 다가서고 있으리라. 오늘의 말씀처럼 분명 하느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리라. 하지만 우상을 멀리하라고 경고도 아울려서 하시듯 우리는 늘 우리의 바람이 세상의 것인지 주님의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그 나머지는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 어리석기 짝이 없는 나를 위해 주님은 다시금 복습시켜 주신다. 골백번 말씀하셔도 또 잊어버리는 나를 그저 놓치지만 마시옵소서. 그러면 저는 정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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