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추진력](연중2주/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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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2000-01-19 | 조회수2,16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어릴쩍에는 정말 싸움에 소질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말주변도 부족하고 힘도 약하고, 별로 싸움을 해서 이길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대도 어릴쩍엔 적잖이 싸움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이좋게 놀던 친구 사이에도 뭐가 잘못되었던 것인지 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쩍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날씬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몸매의 동네 친구가 항상 저한테는 이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골목에서 서로 밀쳐대며 장난을 치다가 제 발에 걸린 그 친구가 그만 길에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보다 힘센 친구를 넘어뜨렸다는 생각에 덜컥 겁을 먹고 집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고, 힘도 약한 친구한테 당했다고 생각을 했던지 넘어진 그 친구는 씩씩대며 저를 쫓아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달리기에는 일가견이 있었던지 집으로 들어가 대문을 장궈버릴 수 있었습니다. 문앞까지 쫓아왔던 친구는 씩씩거리며 문을 열라고, 너 만나면 가만두지 않는다고 으름짱을 놓으며 한동안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한동안은 그 친구를 피해서 다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당하기만 하던 친구를 이겼다는 통쾌함이 맘속을 흥분되게 만들었던 기억이 가실줄 몰랐습니다. ^^
구약성서를 보면서 하느님의 권능이 연약한 사람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장면을 연상하는 것은 커다란 감동을 줍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민족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들이 훌륭한 군사력을 갖고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경제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유일한 힘은 바로 야훼 하느님이었습니다. 때문에 그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청하는 사람들의 소원은 언제고 들어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은 이스라엘 민족을 지탱시키는 힘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약한 민족이 하느님을 힘입어 침략자를 무찌르는 이야기를 통해서 통쾌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어제 이야기인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의 후기로서 다윗의 승리를 경축하는 백성들의 환호성을 들려줍니다.
복음에서는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는 예수님을 비난하려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물리치고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을 많은 군중들이 따라나서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디든 가셨고, 누구라도 만나주셨습니다. 그분의 지상 생활 가운데 항상 당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반대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분명한 언행과 그 결과로 따라오는 통쾌함을 안겨주곤 하셨습니다.
요즘에도 예수님의 말씀을 성실히 전하고, 주님의 뜻 안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뭇사람들의 모범이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이 세대와 함께 머물러 주신다는 속 깊은 반증이 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두 번의 천년기를 넘어서려는 이 시기까지도 변함없는 추진력과 놀라운 능력을 주는 이유는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한결같으신 하느님의 은총 덕분일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주님을 따르는 사람답게 복음에 의지하며, 그 안에서 인생의 힘과 지혜를 얻고자 더욱 노력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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