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인가 사탄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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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식 | 작성일2000-02-17 | 조회수2,878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성서말씀 : 마르코 8:27-33 / 2월 18일(목) 묵 상 : 오늘의 복음(마르코 8:27-33)에서 예수님은 다른 제자들 앞에서 베드로를 꾸짖으신다.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그런데 오늘은 이 말씀이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하신 질문에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대답을 했던 베드로가 아닌가. 그런 베드로가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말씀에 안된다고 펄쩍 뛴 그 마음을 이해 못하셨을 리 없다. 왠지 그 꾸짖음의 말씀은 베드로 보다 오히려 당신 자신에게 한신 것같이 느껴진다. 베드로의 행동을 사탄의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으셨던 예수님 스스로를 채찍질한 말씀, 그리고 동시에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제자들에게 하신 당부의 말씀같이 들린다. 미리 아시고 기다리는 수난의 길이 얼마나 두려운 것이었으면 지극히 단순하고 인간적인 사랑에서 나온 베드로의 말에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표현을 쓰셨을까?
어쩌면 이런 것이 유혹의 가장 무서운 모습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께로 향한 어려운 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인간적인 사랑과 정의의 모습으로 그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 것. 그렇다면 인간이 생각하는 사랑과 정의가 하느님의 일에 대한 깨달음이 없을 때 사탄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인지. 문득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발에 비싼 향유를 바르는 여인을 보고 유다가 한 정의의 말이 생각난다. "저 돈이면 얼마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텐데 저렇게 낭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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