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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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주현 | 작성일2000-03-08 | 조회수2,286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사순절이 되면 한결같이 모든 강론이 죄의 회개에 초점을 두면 잘못된 생각이다." ??????????????????????????????????????????????????????????????????????????
제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pathdad님께서는 늘 죄의식은 복음적인 삶의 태도가 아니고 주님이 원치 않는 것이니 사람들이 가능하면 죄의식 없이 살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말씀으로 들리네요.(아니셨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지나친(병적으로) 죄의식에 빠져서 사는 것과 죄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인식하고 피하려고 애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닌지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땅히 죄의식을 가져야 함에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저 자신을 포함해서) 때문에 더 마음 아파하고, 더 기도하고, 더 희생(보속)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죄를 두려워할 줄 알고 하느님을 거슬러 사는 생활을 더 죄송해하고 겁내야 할텐데 반대로 죄를 지을 땐 너무도 쉽게, 죄의식 없이, 용감히(?) 짓고 나서는 그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시려는 주님께로 나와야 할 순간(화해성사)에는 꺼려하고, 귀찮아 하고, 주저하고, 미루려고만 하고 있으니 그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사회, 그리고 우리 교회, 우리 신앙인들 안에서도 죄의식의 무게 때문에 주님 앞에 떳떳하게 나오지 못하는 신자보다는 너무도 쉽게 죄와 악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옳은 척, 문제없는 척, 뻔뻔하게 살아가는 현실이 훨씬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만큼 죄의식없이 살아가는 세대가 또 있었을까요? 오늘날 만큼 죄에 대한 참된 인식이 필요한 시대가 또 있겠습니까?
어느 누군가가 자신의 죄를 인식하고 뉘우치며 고개 숙인채 세리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면 그가 비록 주님 앞에 지금 당당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그에겐 주님의 자비가 이미 함께 하시겠지만 죄의식 없이 오만한 바리사이인의 모습을 한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해야 그들을 참된 회개에로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할 우리가 빛으로서의 생활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깨끗한 양심으로, 평신도들은 평신도답게 수도자님들은 수도자님들답게 사제님들은 사제님들답게 오롯하게 빛의 자녀답게 살지 못하기에 아직도 여전히 이 나라, 이 사회, 우리 교회가 어두워가져 가는 것은 아닌지.
복음 말씀대로,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던져 버리고,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버리라고 하신 주님 말씀처럼 무엇이 주님이 그토록 혐오스러워 하시는 죄이고 무엇이 주님이 가증스러워 하시는 어둠의 행위인지를 분명히 알아 그 죄의 생활을 떨쳐 버리는 삶이 특히 이 사순절에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사순절 첫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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