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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기(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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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3-09 조회수2,904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0, 3, 8 재의 수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6,1-6.16-18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한 가르침)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말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그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기도할 때에는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말아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묵상>

 

오늘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미사 중에 이마에 재를 얹는 예식을 통해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현세의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현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삶은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삶을 준비하는 것임을 깨닫고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현세의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자기에게 주어진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만남과 일들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굳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만남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만남과 일의 결과로 '인정받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대했던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상심하게 되고 때때로 자신의 이러한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험담으로 해소하려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정작 우리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기대해야 할 분은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입니다. 우리의 삶이 궁극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하느님께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상대방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일이든지 위선자들처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지 말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받아주실 희망을 가지고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하느님께 대한 더욱 강한 믿음과 희망으로 자신의 소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바로 이 희망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 동안 참회와 보속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에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참회와 보속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온전히 받아주시기를 바라는 희망의 행위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희망이 없다면 참회와 보속은 한갖 자기 학대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순 시기를 기쁘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침통함으로 거짓된 자신이 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우리 안에 모실 수 있는 시간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쁘게 받아주실 희망에 이끌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회와 보속, 그리고 자선으로 사순 시기를 주님께 봉헌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고린 6.2)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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