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맞으면서, 지난시간을 회개한다.
작은 일에 성실하지 못했던것, 귀결을
모르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방황했던것,
주변의 사람들에게 겸손할 수 없었던 것...
이 모든 것을 돌아보면서, 인생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오는
회개는 조용한 기도가 아니라, 가슴을
쥐어 뜯는 반성이다.
조금만 더 겸손할 수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사랑이 있었더라면,
젊음의 열정을 모래성을 쌓는 일에
다 태워버리지는 않았을텐데...
인생이라는 길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지난날, 손을 내밀어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지독한 외로움을
기억한다. 맹목적인 교만만 없더라도
주님앞에 고개 숙일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이제 눈앞에 지나는 모든 형제 자매를
이웃으로 여길 수 있는 여유는 겸손 때문
이라는 것을 안다. 그 속에서 나는 숨쉴 수
있고, 작은 번거로움 속에서도 자유를
느낀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맏기기가 그토록 어려웠다.
그러나 내 보따리를 풀러 놓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야겠다는 소박한 생활관 속에
주님께 고개 숙일 수 있는 겸손도 생기고,
여유있는 사랑도 생긴다.
이 자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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