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평화, 부활에 대한 믿음, 증인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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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4-27 | 조회수2,80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복음 묵상
루가 24,35-48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예수의 마지막 분부)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참 평화,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 그리고 증인됨에 대하여 생각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발현하셨다는 것을 이미 알았고, 엠마오로 가다 돌아 온 이들로부터도 예수님의 발현을 전해들었기에, 예수님의 수난 이후 가지고 있었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를 지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께서 나타나 평화를 전하셨을 때,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유령을 보는 줄 알고 두려워합니다. 아직까지 온 몸으로 참되게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못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부활의 모습에 머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이 지니고 있던 평화는 불완전한 것일 수밖에 없었고,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의 말씀으로 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몸을 직접 보여주시고, 만져보게 하시고, 제자들 앞에서 음심을 드심으로써 이들이 당신 부활에 대한 참 신앙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예수님 친히 당신을 보여주시고 말씀하시지 않는다면 부활하신 주님게 대한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을 통하여서만 십자가의 고통과 불안을 딛고 일어서서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참 평화와 부활하신 주님게 대한 믿음은 주님의 선물입니다. 인간적으로 상상하고 만들어 낸 것에 대한 확신이나 자아 세뇌가 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제 믿음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당신에 관한 성서 말씀의 증인으로 삼으시며, 당신의 평화를 나누라고 하십니다. 말씀을 들음으로써 믿음을 선물로 받은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받고 있습니다. 부활이란 우리만을 위한 잔칫상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이에게 나누어져야 할 기쁨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이 선물을 나누는 배달부로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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