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의 기쁨의 원천(부활 3주 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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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5-12 | 조회수2,12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지난 번 굿뉴스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올리지 못했던 며칠 동안의 복음 묵상을 올리겠습니다.
2000, 5, 9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요한 6,30-35 (생명의 빵)
그 때에 군중이 예수께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묵상>
군중들이 예수님께 믿을 만한 근거로 기적이나 일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믿을만한 예로써 자신들의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를 제시합니다. 만나를 먹고 광야에서 살아날 수 있었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는 곧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만큼 절실하고 가장 믿을 만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기적을 보여준다면, 기꺼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만나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바로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무엇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 필요가 없으십니다.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순간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예수님께 믿을 만한 징표를 요구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믿음, 잘못된 믿음, 순수하지 못한 믿음을 탓하기보다 예수님께 모든 책임을 돌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 자체로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신 것인데도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기에 신앙 생활이 기쁘고 보람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것에서 신앙 생활의 기쁨과 보람을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간적인 위로나 주변의 칭찬, 활동 속에 느끼는 인간적인 기쁨이 신앙 생활의 기쁨의 참된 원천인 양 착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인간적인 슬픔이나 갈등을 신앙 생활의 그것으로 곧바로 등치시키기도 하지요. 물론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적인 기쁨이 주가 되어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 자체의 기쁨과 의의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든다면, 분명 우리의 신앙 생활은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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