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저 주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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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08-29 | 조회수2,10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시다.
지난 6월 18일의 일이다.
날짜를 잊어 먹을 수 없음은 그 날이 나의 종신서약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나는 모 형제회 회장님으로부터 회원들의 종신서약 피정 관계로 교육에 차질이 생겨서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짬을 내어서 특강을 하였다.
그날이 나의 종신서약기념일이었고 또 3회에서 종신서약을 발할 형제 자매들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나의 종신서약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기꺼이
수락하였던 것이다.
좋은 시간이었고
이어지는 서약식 미사도 주례자와 함께 참여하였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나는 수도원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괜히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아니, 이 사람들 보게나.
특강을 해주었는데 회장이고 평의원들이고 감사하다는 소리하나 없고
그 알량한 강사료(?)도 안 챙겨주다니...
그 이후 며칠 동안 기분이 언짢았다.
좀 돼먹지 않았구먼.
다시는 특강부탁하면 들어주나 보자.
오늘 "너희는 거저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주님의 말씀을 접하는 순간 이 사건이 생각됨은
내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그래 내가 종신서약일에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데...
그 은혜를 주님께서 형제 자매들과 그저 나누라는데...
나는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다니...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받았으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데 있어서는 그저 나누지 못했습니다.
주님 용서하십시오.
옳습니다, 주님.
모든 좋은 것 다 당신의 것이옵니다.
제가 주님께로부터 받지 않은 것, 그 무엇이 있겠사옵니까?
다시한번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긴다: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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