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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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0-08-29 | 조회수2,07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는 가끔 우리에게 벅찬 일이 주어질 때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나는 할 수 없다’고 하고 싶어한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요한 수사님이 전화를 했다.
이번 수도회 연피정 지도를 좀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당장 거절할 수는 없고 일정계획을 좀 보고나서 알려주겠노라고 했다.
묘하게도 그 기간만 거의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앞뒤로 조금 걸리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또 다시 요한 수사님이 전화를 했다.
"음, 시간이 대충은 허락하는데 요청하는 기간을 전부 수용하지는 못하겠는데, 어떡하지?..."
내심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니, 그런데 하루 이틀 못해도 문제없다는 것이 아닌가!
저런, 어떻게 하면 핑계를 대어서 부드럽게 거절할까 했는데
결국은 여름 동안 나만의 시간으로 쓸려고(?) 작정했던 시간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피정을 시작하는 날,
복음 말씀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내용이 아닌가!
제가 어떻게요.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준비도 안 되어 있음을 잘 알고 계신다.
그냥 그분의 뜻에 "예" 하고 응답하기만 하면, 당신께서 행하신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도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밖에 없는데,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니...
그러나 우리가 하기만 한다면, 그분께서는 직접 일하시며 기적을 베푸신다.
그래,
주님께서는 나에게 오늘도 말씀하신다: "니가 해라!"
"다른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나보다 유능하고, 시간도 많고 이런 일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은데 왜 꼭 나를 시키십니까?"
"니가 해라!"
그래서 이렇게 피정지도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분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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